출발대의 윤성빈 “깜깜한 베이징코스, 부딪쳐 뚫을 것”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9-30 03:00수정 2021-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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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앞으로 다가온 겨울올림픽
코로나로 테스트이벤트 없이 개막
경기장 옌칭트랙 내달 한번 경험 뒤
유럽 건너가 시즌 월드컵 일정 소화
스켈레톤 스타트 자세로 사진 촬영에 임한 윤성빈. 그는 세계 스켈레턴 무대에서 스타트 속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로 통한다. 단, 코스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스타트 속도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휠라코리아 제공
“결국 부딪쳐 봐야 아는 거다.”

영화 속 아이언맨은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 도움으로 원하는 곳 어디로든 초음속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썰매 트랙 위 아이언맨은 온몸으로 코스 정보를 기억해야 한다.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27·강원도청)이 대회 2연패를 이루려면 ‘경험’이 필요한 이유다.

원래 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쯤에는 개최지에서 ‘테스트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경기장 분위기를 체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특히 코스 정보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썰매 종목에서는 테스트 이벤트가 필수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테스트 이벤트 없이 열리게 됐다. 그 탓에 현재까지는 중국 선수들만 베이징 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슬라이딩센터 트랙을 경험한 상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중국 선수들은 이미 300번 넘게 트랙 주행을 마쳤다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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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올림픽이 네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성빈은 여전히 대회 트랙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다. 그 대신 매일 4, 5시간씩 육상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면서 올림픽에 대비하고 있다. 휠라코리아 제공
그렇다고 윤성빈이 올림픽 기간 전에 옌칭 트랙을 경험할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은 다음 달 5일부터 27일까지 옌칭 트랙에서 ‘국제훈련기간(International Training Period)’을 진행하기로 했다. 윤성빈을 비롯한 한국 썰매 대표팀이 옌칭 트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첫 기회다.

2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썰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윤성빈은 “IBSF에서 트랙 주행 영상을 제공하기는 했다. 그런데 영상을 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타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영상을 아무리 본들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옌칭 트랙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다음 달 5일 중국으로 떠나 IBSF 훈련 기간에 옌칭 트랙을 경험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IBSF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리고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한다. 윤성빈은 “성적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최대한 후회 없이 즐기고 돌아오는 게 이번 올림픽의 목표”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상체 웨이트 훈련 비중을 두 배로 높이고, 드라이빙 방식에도 변화를 주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변하지 않은 건 아이언맨 헬멧 하나뿐이다. 그리고 메달 색도 바뀌지 않기를 많은 국민이 바라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썰매#윤성빈#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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