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선수, X자 항의 논란…“메달 박탈하려면 해라”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8-02 21:47수정 2021-08-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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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손더스. 사진=게티이미지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 한 은메달리스트가 2020 도쿄 올림픽 시상식에서 두 팔을 ‘엑스(X)’자 모양으로 교차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나섰다. 올림픽에서 금지된 정치적 표현으로 메달 박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선수는 미국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인 레이븐 손더스(25). 그는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더스는 시상식 사진 촬영 도중에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교차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흑인이자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무릎 꿇기 등의 행동은 여전히 금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도쿄 올림픽 시상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건 처음”이라며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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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손더스가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더스는 이날 늦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달을 박탈하려면 해라. 내가 넘을 수 없을지라도 경계를 뛰어넘으려고 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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