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검서 흔들린 류현진…4이닝 8피안타 3실점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7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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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개막 전 최종 점검에서 흔들렸다.

류현진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1-5로 뒤진 8회말에 홈런 두 방 등으로 4점을 따면서 패전투수를 면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3.60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3경기 1승 10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사구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올해 시범경기를 마쳤다. 오는 4월 2일 열릴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하던 류현진은 이날 난조를 보였다. 체인지업의 각이 무뎠던 데다 필라델피아 타선이 끈질기게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25개의 공을 던졌다.

앤드류 맥커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J.T. 리얼무토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브라이스 하퍼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리스 호스킨스를 삼진 아웃시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사 1, 2루 상황은 진 세구라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가 됐고, 류현진이 던진 커브가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맞혔다. 밀어내기 사구로 실점. 류현진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대량 실점을 피했다. 앤드류 냅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로케이션이 안 좋은 류현진은 2회초에도 불안했다. 스캇 킨저리를 삼진 아웃시켰지만 로널드 토레예스와 맥커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리얼무토와 하퍼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 투구수는 23개였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호스킨스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호스킨스는 파울을 6개나 치며 투수의 힘을 뺐다. 그러나 류현진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80마일 체인지업으로 호스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허를 찌른 세구라의 기습번트로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78마일 체인지업이 예리한 각도로 떨어졌다.

토론토는 3회초 2사 1루에서 류현진을 교체했다. 총 6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을 관리하기 위함이었다.

류현진은 4회초에 다시 마운드를 지켰다. 1사 후 토레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맥커친과 리얼무토를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막았다.

난타를 당해도 잘 버티던 류현진은 1-1로 맞선 5회초에 장타를 허용했다. 하퍼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89마일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호스킨스에게도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린 류현진은 세구라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타일러 챗우드와 교체됐다. 다만 챗우드가 안타 3개를 맞으면서 무너졌고, 류현진의 실점도 3점이 됐다.

이날 90구를 던질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투구수 89개를 기록했다. 그는 불펜으로 이동해 10개의 공을 던지며 밸런스를 교정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토는 15안타를 몰아친 필라델피아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다 뒷심을 발휘, 6-5로 이겼다.

0-1의 2회말에 2사 후 조 패닉의 2루타와 대니 잰슨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초에 무려 4점을 내줬다. 챗우드는 1-2로 밀린 5회초 2사 1, 2루에서 킨저리의 2타점 2루타와 토레예스의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8회말에 선두타자로 나가 홈런을 터뜨리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2사 1루에서 브레이빅 발레라의 2점 홈런이 터지며 4-5, 1점 차로 추격했고, 잰슨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포레스트 월이 3루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차드 우레냐가 9회말 2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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