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임시이사회 결의사항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4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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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배구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의 프로행 논란과 관련해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24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실에서 벌어졌던 제15기 임시이사회 뒤 발표된 보도자료는 “최근 논란이 된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부 구단간의 감독선임 협상 건의 경과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국가대표팀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논의에 앞서, 해당 구단은 금번 상황을 이사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사회는 금번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한배구협회의 전임감독제 취지에 맞게 적극 협조하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기간 내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도록 의견을 모았다”며 “연맹은 2020도쿄올림픽 남녀대표팀의 동반진출을 위해 앞으로도 국가대표 운영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배구협회와 협력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문을 보면 KOVO는 이번 파문에 끼어들지 않으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는 뜻이 잘 보인다. 파문의 당사자(배구협회, OK저축은행, 김호철 감독)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의 판단을 미뤘다. 이사회의 고심이 잘 드러난다. 이 때문에 발표문의 글자 하나하나에는 애매한 표현이 많았다. 확실하게 결정된 사항은 앞으로 프로팀은 국가대표 감독을 계약기간에는 영입하지 않고 OK저축은행은 이번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밝히고 사과한 것뿐이다.

이번 파문에서 가장 핵심 사안이었던 계약서는 조항 여기저기에 상충되는 표현이 있어 허점이 많다는 점만 확인했다. 변호사인 KOVO 내부감사는 배구협회와 김호철 감독이 각각 제출한 계약서를 검토하고 중요부분을 발췌해서 이사들에게 설명했다. 내용은 “비전문가가 계약서를 만들다보니 내용 가운데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를 놓고 누가 법적으로 맞다, 맞지 않다는 판단하기 어렵다”로 요약된다.

한편 몇몇 구단 단장들은 대한배구협회가 전임감독제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지원을 중단하거나 KOVO가 대표팀을 직접 관리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사회는 도쿄올림픽 진출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지원은 계속하고 각 구단의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하고 이를 위반하면 징계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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