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전북, 인천 잡고 분위기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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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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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향한 시선이 따갑다. 최근 수년간 우승을 쓸어담으며 ‘절대 왕조’를 구축한 전북은 올 시즌 초반 기류가 썩 좋지 않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2승2무1패(승점 8)로 4위에 올라있으나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거론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신임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를 무리하게 시도하면서 빚어진 혼란, 브라질산 윙 포워드 로페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증발한 외국인 선수 진용, 겨울이적시장에서 어렵사리 영입한 검증된 자원들을 주력으로 활용하지 않는 보수적인 팀 운영 등이다.

2일 창원에서 펼쳐진 경남FC 원정경기는 황당하기까지 했다. 3-0으로 넉넉히 앞서나가다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무려 3실점을 하며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쳤다. 상대의 첫 번째 추격 골에 빌미를 제공한 실수를 범한 ‘다용도 수비수’ 최보경이 전치 6주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나가 10명이 싸웠다곤 하나 단단히 뭉쳤더라면 두 골차 리드는 충분히 지킬 수 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홈 6라운드를 펼친다. 내용과 별개로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특히 전북은 9일 일본 J리그 ‘명문’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3차전을 앞두고 있어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전북은 김신욱을 원 톱에 세우고, 인천 출신 문선민을 측면에 배치시켜 한승규-로페즈와 공격 2선을 이끌도록 할 계획이다. 모라이스 감독도 안정적인 경기운영보다는 전북 고유의 강점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언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노르웨이)이 이끄는 인천은 시즌 개막 후 2경기 무패(1승1무)를 달리다 3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재성, 김진야, 남준재 주축 멤버들이 줄 부상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최고 공격수 무고사도 전주 원정 출격이 어렵다. 이가 탄탄해도 버티기 어려운 전북을 잇몸으로 상대해야 할 처지다. 유일하게 기댈 구석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전북의 방패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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