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3억 달러 SD행’ 마차도, 유격수 아닌 3루수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0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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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는 매니 마차도(27)가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3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FA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2014시즌을 마친 뒤 당시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맺은 13년 3억2500만 달러(약 3651억 원)는 FA 권리 획득 이전의 연장계약이었다. FA 계약으로는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 11월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약 3089억 원)가 최고액이었다.

마차도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에서 주목할 것은 더 있다. 우선 외형적으로는 5시즌을 마친 뒤 마차도가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고 다시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옵트 아웃(opt out)’ 조항이다. 30대 초반에 초대형 FA 계약을 다시 노려볼 수 있다. 마차도는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와 더불어 20대 중반에 첫 FA 권리를 얻은 슈퍼스타라, 올 겨울 사상 최초로 FA 3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퍼는 여전히 새 둥지를 찾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마차도의 포지션이다. 계약서와는 상관없는 부분이지만, 마차도의 미래와 직결된 부분이라 관심을 모은다. CBS스포츠는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차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3루수에서 유격수로 변신해 162게임에서 타율 0.297, 37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볼티모어에서 활약한 6년간 3루수로만 뛰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격수를 선호한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에는 유격수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가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내야 유망주 루이스 우리아스(22)도 있다.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지난 시즌 후 영입한 베테랑 이언 킨슬러(37)를 2루수, 우리아스를 유격수로 기용하는 대신 마차도에게는 3루를 맡길 것으로 점쳤다. 조만간 이루어질 타티스 주니어의 빅리그 승격을 염두에 둔 라인업이다. MLB닷컴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유격수를 맡게 되면 마차도가 3루수, 우리아스가 2루수로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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