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방출에 팬들 ‘분노’…“헌신이 배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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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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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트 경기에서 1회 초 KIA 임창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 © News1
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트 경기에서 1회 초 KIA 임창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 © News1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가 투수 임창용(42)을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기아 구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팀의 ‘레전드’급 선수를 사실상 강제로 팀에서 내쫓자 구단과 조계현 단장, 김기태 감독을 비난하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임창용은 1995년 해태에 입단해 호남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모기업의 재정난 등으로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소방수로 활동했었고 해태를 떠난지 17년만인 2016년 기아로 복귀했다. 팬들은 환영속에 고향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최고령 투수임에도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성원에 보답했다.

올 시즌에는 팀 선발이 무너지자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등 헌신적인 투구로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성적은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팀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노장의 투혼을 찬사하는 목소리가 뜨거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단이 돌연 ‘임창용과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등에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즌 도중 임창용이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로 2군에 내려간 사실까지 다시 부각되며 구단 슬로건인 ‘동행’을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높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에서 올해 팀이 5위로 추락한 것에 대한 단장과 감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퇴진 요구도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한 포털에 개설된 ‘KIA타이거즈 김기태 퇴진운동본부’는 25일 오전 10시 현재 가입자가 2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기아팬 의견광고를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기아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앞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임창용은 통산 760경기에 출전해 130승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을 기록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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