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내고 준PO 준비” “이판사판 양현종 투입”… 넥센-KIA 16일 가을야구 첫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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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시즌 내내 사건사고의 풍파를 만나 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넥센. 디펜딩 챔피언에서 시작해 가을야구 막차를 부여잡은 KIA. 달려온 모양새는 다르지만 힘들게 올라온 건 피차일반이다. 내일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 이들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승리뿐’이다.

물론 1승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하는 4위 넥센은 최소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5위 KIA는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긴 이래 5위가 2승을 거둔 적은 없었다. 하지만 KIA는 2016년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최초로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냈지만 넥센은 기어코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 재임 시절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2013∼2016)한 이후 ‘염경엽 없이’ 치르는 넥센의 첫 가을야구이자 장정석 감독이 지휘하는 첫 포스트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현장을 지켰던 장 감독은 “항상 뒤에서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다. 팀 전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저 역시 굳은 각오를 가지고 쉽게 물러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착실히 했다”고 말했다.

양현종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치르는 넥센은 1차전 승리 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을 벌겠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넥센 선발투수는 9월부터 ‘무패 행진’으로 시즌을 마친 브리검이다. 장 감독은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 모두 1차전에 대기한다”며 ‘다 걸기’를 선언했다. 넥센은 구원진의 평균자책점 리그 꼴찌(5.67)에서 보듯 불펜 층이 두껍지 않다. 일단 장 감독은 한현희의 임시 불펜행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작정이다. 한현희는 올 시즌 KIA전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패배=탈락’인 KIA는 시즌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에이스’ 양현종을 1차전 선발투수로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얼마 전까지 부상 때문에 고민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게임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우리 팀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에이스를 향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KIA는 헐거워진 뒷문이 고민거리다. 더욱이 KIA는 리그에서 홀드 최하위(43홀드) 팀이고 상대는 ‘버티기 전문’인 홀드 1위(70홀드) 넥센이다. 김 감독 역시 “모든 선수가 불펜으로도 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더불어 KIA는 ‘고척돔’과 사투도 벌여야 한다. KIA가 광주 안방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기 위해 필요한 건 고척에서의 2승이다. KIA는 ‘문제의 고척돔’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꼴찌(6.95)이고 방망이도 타율 0.270으로 뚝 떨어진다.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넥센 히어로즈#기아 타이거즈#브리검#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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