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쏘아올린 평화의 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18일 05시 30분


지난 8월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경기 여자 500미터에서 남북 단일팀(가운데)이 중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아일보DB
지난 8월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경기 여자 500미터에서 남북 단일팀(가운데)이 중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아일보DB
지난 9월 2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남북 단일팀은 여자농구와 카누용선에 출전해 여자 카누용선 500m 금메달, 여자농구 은메달, 남자 카누용선 1000m와 여자 카누용선 200m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짧은 기간 동안의 훈련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시상식에서는 한반도기가 게양되었고 선수들은 아리랑을 제창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차가웠던 남북관계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화해 모드로 돌아섰다. 단일팀 결성이 단기간에 추진된 탓에 ‘스포츠를 정치로 이용하지 말라’부터 ‘갑작스럽게 북한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라는 것은 조직력이 생명인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보여주기 식의 단일팀이라는 비판과 혼란 속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고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려 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으로 급물살을 탄 단일팀 시도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대전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도 단일팀은 혼합복식, 남자복식, 남자단식, 21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메달을 수확한 카누용선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 출전을 추진했으나 북한 선수들의 비자 문제로 무산되었다. 비록 카누용선 단일팀의 재회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냉랭했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준 스포츠가 단일팀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의 코리아를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류주영 대학생 명예기자 rjy-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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