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라스트 미닛’ 외인 교체, 마지노선은 언제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9일 05시 30분


제리 샌즈.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팀에게 남아있는 반전 카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평균 수준의 외국인선수에게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구단들은 교체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8월 16일 이전, 한마디로 8월 15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PS 진출 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무척 바쁜 요즘이다.

좋은 예가 바로 넥센 히어로즈다. 7일 기존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제리 샌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즈는 11일 또는 12일 입국 후 일본으로 출국, 취업비자를 받은 뒤 등록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PS 출전이 가능한 등록 시기가 8월 15일 이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다. 그러나 취업비자만 받으면 사실상 등록절차가 모두 끝난다고 보면 된다. 선수의 합류 시기는 언제든 관계없다는 게 KBO의 유권해석이다. 넥센 구단관계자도 “이미 샌즈의 등록시기를 모두 고려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 정금조 사무차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8월 15일이 임박해 영입을 결정한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취업비자 발급 시기가 관건”이라며 “취업비자를 받고 서류 정리만 끝나면 등록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KBO도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진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과거 사례도 있다. 한 외국인선수는 일찌감치 입국해 팀에 합류했지만, 취업비자 발급이 미뤄지는 바람에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는 취업비자 발급까지 마쳤지만, 개인 사정으로 팀 합류가 늦었다. 취업비자를 발급 받고 등록이 끝나면, 그 이후는 구단과 선수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 차장은 “만약 새로 합류할 외국인선수가 15일 오후에 취업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하면, 팩스 등 사본을 KBO로 보내 서류 정리를 끝내고 등록 절차를 거치면 된다. 원본은 향후에 제출해도 관계없다. 만약을 대비해 모든 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게 맞다. 다만 날짜는 반드시 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외국인선수 교체 마지노선은 8월 13일경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취업비자를 발급받기까지 하루에서 이틀가량의 시간이 필요해서다. 정 차장은 “8월 15일 밤까지 기다려서 외국인선수를 등록한 전례는 없다”면서도 “안전하게 등록 절차를 밟기 위해선 8월 10일까진 등록을 마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가을야구 경쟁 중인 팀이 13일까지 특별한 발표가 없다면, 외국인선수 교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금의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 ‘라스트 미닛(Last minute)’ 교체를 단행하는 구단이 나올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누구일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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