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완벽한 엔딩…전주성에 울려퍼진 ‘We are the champion’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5시 45분


전북의 2017년 K리그 클래식 제패는 완벽 그 자체였다.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이동국이 통산 200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의 2017년 K리그 클래식 제패는 완벽 그 자체였다.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이동국이 통산 200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동국 선수가 200골 넣고 팀도 우승하면 최고죠”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제주유나이티드와의 스플릿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홈경기에 앞서 29일 전북현대 관계자가 그리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전북은 이를 현실로 완성시켰다. 리그 우승 향방이 걸린 경기인 만큼 이날 전북과 제주의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보고 “아이고, 나는 상암에 온줄 알았다”며 웃었다. 본부석 왼편 응원석은 승리 시 우승 세리머니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가득했다.

전반은 고요했다. 후반 1분 이재성의 왼발 발리슛이 제주 골문을 가르는 순간 응원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 21분 이승기의 추가골이 터지자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승기가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승기가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응원석에서는 승리를 직감한 듯 ‘오오렐레’ 응원가가 터져 나왔다.

사실상 승리 분위기가 기운 상태에서 남은 미션은 이동국의 골이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통산 199골을 기록한 그는 역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후반 21분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동국은 후반 33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200골은 팬들이 팀의 우승만큼이나 기다렸던 대기록이다. 경기장을 찾는 모든 이들이 일어나 환호했다. 이동국은 응원석 앞으로 달려가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두 손에 들어올리며 200호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은 이 행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K리그의 모든 팬들이 학수고대했던 장면이었기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북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서로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최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 완벽한 승리에 이동국의 대기록이 더해졌으니 우승세리머니는 잔뜩 흥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환호성을 질렀으며 축포가 터졌다.

전주성에 울려 퍼진 퀸의 명곡 ‘We are the champion’은 이 순간 그 어느 노래보다 환상적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다.

전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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