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455km 이동… kt는 1776km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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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일부터 2연전 체제
짐 쌀 일 많아지며 체력이 변수로… 막판 순위싸움 ‘표적 등판’등 가열

구단버스의 엔진이 더욱 뜨거워진다.

프로야구가 8일부터 2연전 기간에 돌입한다. 기존 주중, 주말 3연전을 치르면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구장을 옮겨 다니던 구단으로선 짐을 쌀 일이 두 번으로 늘어나게 됐다. 시즌 후반 가뜩이나 치열한 중위권 대결 속에서 잦은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 또한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거리에 따른 유불리도 구단에 따라 엇갈린다. 다음 달 17일까지 6주간 2연전을 치르는 동안 이동거리가 가장 긴 팀은 7위 롯데(약 3455km·포털사이트 지도서비스 기준)다. 현재 중위권 경쟁 중인 롯데는 심지어 9월 둘째 주(5∼10일)에는 인천 문학구장, 부산 사직구장, 수원구장을 찍으면서 일주일에만 약 746km를 이동하기도 한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롯데로선 통상 이동거리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대구를 안방으로 하는 삼성은 9월 말 남부지역으로 경기가 몰리면서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수도권 4개 팀(두산, LG, 넥센, SK) 중에서는 SK의 이동거리(2847km)가 긴 편에 속한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SK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2연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불펜진의 체력 증진 및 수비수의 집중력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 잦은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단별로 상황에 따라 경기 전 연습시간을 늦추거나 줄이면서 체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보양식 같은 음식도 잘 챙겨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일정이 너무 빡빡하면 비행기로 이동하거나 허리에 통증이 있는 선수들은 버스 대신 다음 날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도록 배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주 상대가 교체되면서 각 팀의 수 싸움 또한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 특정 팀에 강한 선수를 해당 팀과의 경기에 등판시키는 ‘표적 등판’ 카드의 활용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조성환 위원은 “기존 3연전 기간 로테이션에 따른 상대팀 선발이 누군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면 2연전 기간에는 표적 등판 또한 가능하다. 각 팀의 전략 운영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2연전을 앞두고 7위였던 LG가 막판 상승세를 타면서 4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도 했다. 2연전 기간에 어느 팀이 비상 또는 추락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야구#야구 구단 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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