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휘젓는 그녀들 “여자농구 판도 바꾸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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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최대어 로이드 KDB생명 품으로
KEB하나, 전체 1순위로 해리슨 뽑아

“타짜가 왔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됐던 거물 선수가 한국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왔다. 1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17∼201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외국인 선수 선발회에서 주얼 로이드(24)가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됐다.

로이드는 2015년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애틀에 뽑혀 그해 신인상을 받은 공격형 특급 가드다. 빠른 발로 코트를 헤집고 다니면서 득점과 도움에 두루 능하다. WNBA 시애틀에서 경기당 평균 16.9득점으로 9위(10일 현재)에 올라 있다. 로이드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드 중 단연 발군의 득점력을 갖춰 여러 팀이 눈독을 들였다. 특히 대형 센터 박지수(19·195cm)를 보유하고 있는 KB스타즈는 일찌감치 박지수를 살려줄 키 플레이어 1순위로 로이드를 점찍어 놓고 있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장신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하고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KDB생명은 개인기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풀어줄 해결사를 택했다. 팀의 주축 가드인 이경은이 어깨 부상 중이어서 로이드 영입이 더욱 절실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가 개인기와 탄력이 워낙 좋아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공권과 수비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WNBA 시카고 주전 센터 스테파니 돌슨이 이날 갑자기 참가를 포기하면서 각 팀의 선발 계획이 대폭 바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EB하나은행은 전체 1순위로 이사벨 해리슨(24)을 선발했다. 해리슨은 WNBA 샌안토니오에서 뛰며 이번 시즌 평균 10.6득점, 5.2리바운드, 1.4도움을 올리고 있는 센터다.

신한은행은 전체 3순위로 포워드 카일라 쏜튼(25)을 뽑았다. 쏜튼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2라운드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르샨다 그레이(24)를 뽑아 알찬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4순위 KB스타즈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센터 다미리스 단타스(25)를, 5순위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쉐키나 스트릭렌(27)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로이드를 놓친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가드 모니크 커리(34)를 2라운드에서 선발했다. 위성우 감독은 “전체적으로 삼성에서 재계약한 엘리사 토마스가 ‘군계일학’이고 신한은행도 힘이 좋은 쏜튼을 잘 선택했다”며 “모든 팀이 장신 센터 두 명을 뽑아 안전하고 편안하게 높이 농구를 하기보다는 빠른 농구를 살리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선발된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월 2만5000달러를 받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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