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는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9점을 올리며 팀의 129-1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마크한 골든스테이트는 2년 만에 NBA 왕좌로 복귀했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5.2점·8.4리바운드·5.4어시스트를 기록한 듀란트는 데뷔 10시즌 만에 개인 첫 우승과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광을 한꺼번에 누렸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오클라호마시티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듀란트는 지난해 여름 골든스테이트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자 ‘우승을 위해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에 우승을 넘겨준 바 있다. 르브론 제임스의 지배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의 듀란트 영입은 제임스를 견제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듀란트는 자유로운 골든스테이트의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결국 우승의 결실을 맛봤다. 듀란트와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판타스틱4’를 구축한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날 우승 직후 “지난해 파이널에서 패한 아픔의 보상이 듀란트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1∼2012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에 진출해 르브론 제임스가 버틴 마이애미에 패했던 듀란트는 첫 우승이 확정되자 “드디어 해냈다”며 기뻐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르브론만 바라보면서 농구를 했다. 이번에도 그를 멈출 순 없었다. 두 번 만나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졌다. 앞으로 르브론을 또 만날 것 같다”며 라이벌 제임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듀란트는 경기 종료 직후 코트 한 가운데에서 제임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듀란트는 2012년과 올해까지 포함해 파이널에서 10경기 연속으로 25점 이상을 뽑은 선수가 됐다.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10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이상 은퇴)에 이어 듀란트가 3번째다. 또 윌트 체임벌린(작고), 조던과 함께 4번 이상의 득점왕과 우승까지 경험한 선수로 NBA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