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토끼 다 잡은 이적생 듀란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4일 05시 45분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생애 첫 우승 반지·파이널MVP까지
“르브론에 한번은 졌고 한번은 이겼다”


골든스테이트의 이적생 케빈 듀란트(29)가 꿈에 그리던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듀란트는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9점을 올리며 팀의 129-1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마크한 골든스테이트는 2년 만에 NBA 왕좌로 복귀했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5.2점·8.4리바운드·5.4어시스트를 기록한 듀란트는 데뷔 10시즌 만에 개인 첫 우승과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광을 한꺼번에 누렸다.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오클라호마시티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듀란트는 지난해 여름 골든스테이트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자 ‘우승을 위해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에 우승을 넘겨준 바 있다. 르브론 제임스의 지배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의 듀란트 영입은 제임스를 견제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듀란트는 자유로운 골든스테이트의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결국 우승의 결실을 맛봤다. 듀란트와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판타스틱4’를 구축한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날 우승 직후 “지난해 파이널에서 패한 아픔의 보상이 듀란트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1∼2012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에 진출해 르브론 제임스가 버틴 마이애미에 패했던 듀란트는 첫 우승이 확정되자 “드디어 해냈다”며 기뻐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르브론만 바라보면서 농구를 했다. 이번에도 그를 멈출 순 없었다. 두 번 만나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졌다. 앞으로 르브론을 또 만날 것 같다”며 라이벌 제임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듀란트는 경기 종료 직후 코트 한 가운데에서 제임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후 제임스와 포옹하는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경기 종료 직후 제임스와 포옹하는 듀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듀란트는 2012년과 올해까지 포함해 파이널에서 10경기 연속으로 25점 이상을 뽑은 선수가 됐다.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10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이상 은퇴)에 이어 듀란트가 3번째다. 또 윌트 체임벌린(작고), 조던과 함께 4번 이상의 득점왕과 우승까지 경험한 선수로 NBA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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