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첫 도전 김시우 “바람이 최대의 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4일 05시 45분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지난달 프로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탄력을 받고 있지만, 김시우는 이번 대회 개막 5일 전부터 에린힐스골프장에서 훈련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지난달 프로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탄력을 받고 있지만, 김시우는 이번 대회 개막 5일 전부터 에린힐스골프장에서 훈련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변화무쌍 돌풍…역대 가장 어려운 코스 평가
러프에 빠지면 빼내기 힘들어…실수는 금물


“한 홀도 만만한 곳이 없다.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김시우(22)가 처음 출전하는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을 앞두고 더욱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US오픈이 펼쳐질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골프장은 역대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난도 높은 코스에 변화무쌍한 강풍이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탓에 언더파 우승자가 탄생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시우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준비에 들어갔다. 개막을 닷새나 앞두고 대회장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평소 월요일 또는 화요일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2∼3일 빠르게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매일 골프장 도착 후 9홀씩 코스를 점검하는 김시우는 13일 “코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또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어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면 공략이 어렵지 않다”며 “다만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파5 홀이라고 해서 쉽게 버디를 기록할 수 없을 것 같다. 4개의 파5 홀 모두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티샷을 해야 한다. 게다가 그린 앞쪽에는 장애물이 많아 2온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린의 난도까지 높아 다른 대회에서처럼 버디를 쉽게 잡아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US오픈이 열릴 에린힐스골프장은 코스의 난이도가 높은 데다 변화무쌍한 강풍도 불어 사상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해 US오픈이 열릴 에린힐스골프장은 코스의 난이도가 높은 데다 변화무쌍한 강풍도 불어 사상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시우를 비롯해 PGA 스타들 대부분은 티샷으로 가볍게 300야드 이상을 보내지만, 강풍 앞에선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다. 그 외에도 조심해야 할 홀들은 많다. 김시우는 “3번과 8번, 17번 홀은 500야드가 넘는 긴 파4 홀이고, 파3의 9번 홀 그린은 까다롭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대의 적은 바람이다. 시시각각 다르게 불어오는 바람은 종종 강풍으로 바뀐다. 김시우는 “(연습 시작 이후) 첫 날과 둘째 날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사흘째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흘째 저녁 무렵부터는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회 당일부터 날씨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바람은 골프의 가장 큰 적이다. 특히 공을 가장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때려야 하는 티샷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에린힐스골프장처럼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러프가 도사리고 있는 코스에선 바람에 따라 성적이 널을 뛸 수밖에 없다. 김시우는 “페어웨이 바로 옆은 러프가 긴 편이 아니어서 공략이 까다롭진 않다. 그러나 깊은 러프 쪽으로 공이 떨어지면 한 번에 빼내기조차 힘들 정도다. 가능하다면 깊은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는 김시우는 남은 이틀 동안에는 티샷의 정확성과 쇼트게임 위주로 마무리훈련을 할 계획이다. 허리와 등 부상에서도 완쾌되지 않았지만, “처음 출전하는 US오픈이기에 욕심을 버리고 인내하며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린(미 위스콘신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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