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박세웅, 이제 ‘거인 에이스’! 우중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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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6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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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세웅(22)은 시즌 초 팀 선발진이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1점대 방어율을 지키며 팀 선발 최다승을 거두며 ‘소년가장’으로 불렸다. 이제 본인의 말 “니퍼트 같은 에이스 투수들은 마운드에 서 있기만 해도 무엇인가가 기대 된다.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6일 마산구장은 경기 시작 직전까지 비가 내렸다. 오후 5시 예정됐던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로 54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그 이후에도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선발투수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선동열, 송진우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투수들에게 에이스의 진정한 자격을 물으면 공통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자신의 컨디션이 최악인 날에도 어떻게든 팀 승리에 역할을 해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승리에 디딤돌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구속 148㎞의 힘 있는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 138km의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만만치 않았던 NC타선에 맞섰다.

2회말 박석민에게 주무기 포크볼을 던지다 1점 홈런을 맞으며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5회까지 투구수 111개를 던지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낙차 큰 포크볼을 용감하게 던지며 삼진 7개를 잡았고 4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연속 안타는 3회말 단 한 차례뿐이었다. 2-2 동점이었던 5회 2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최악의 상황에서 선발투수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롯데 타선은 1회초 선취점을 올렸지만 5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에이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박세웅이 5회말 위기에서 역투를 하며 추가 실점을 막자, 6회초 곧장 최준석의 3점 홈런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박세웅은 ‘우중(雨中) 역투’를 발판으로 팀이 5-4로 승리하며 시즌 7승(6패)을 올렸다. 최근 4연승. NC전에서는 2014년 프로데뷔 후 개인통산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고, 마산에서도 프로데뷔 후 3패를 당한 뒤 4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한편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점차 승리를 지킨 손승락은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2번째 8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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