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어밴드, 에이스의 자격 보여준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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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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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kt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kt 라이언 피어밴드(32)는 2일 부산행 기차를 탔다. 3일 사직 롯데전 선발등판을 위해서다. 원래 피어밴드는 5월30일 수원 SK전 선발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장꼬임’이 발생했다. 복통이 심각해지자 등판이 전격 취소됐다. kt 김진욱 감독은 “집안 내력인 것 같다”고 이해했다.

kt 마운드에서 비중이 큰 투수인지라 철저히 병원 검진을 받도록 배려했다. 5월31일 NC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강장산을 3일 선발로 내정했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팀을 향한 미안함을 잊지 않았다. 복통이 사라지자 바로 불펜피칭을 재개했다. 그리고 2일 최종적으로 병원의 OK사인이 나오자 지체 없이 수원에서 부산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를 3일 선발로 내겠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강장산의 선발은 보류됐다. 4일 선발은 주권이다.

피어밴드는 9경기(64이닝)에서 6승(3패) 방어율 1.69의 특급성적을 내고 있다. 마구 너크볼로 무장해 차원이 다른 투수가 됐다. 52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8개뿐이다.

피어밴드의 가세에 이어 또 1명의 외국인선발 돈 로치(28)도 6일 수원 LG전에 맞춰 복귀전을 갖는다. 팔꿈치 통증은 사라진 상태다.

kt 김 감독은 6월 반격을 예고했다. 그 시작점은 대체 타자를 포함한 외국인선수들의 합류다. 김 감독은 “5월까지 선수들에게 맞춰주는 야구를 했다. 6월 이후부터는 팀을 위한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만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밴드가 조기 복귀는 그 첫 수순이다. 몸이 재산인 외국인선수임에도 팀을 위하는 그 마음에서부터 에이스의 품격이 묻어난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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