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행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 ‘우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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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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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벤슨 봉쇄·리바운드 집중력 등 주문
6강 PO 동부전, 철저한 준비의 승리


모비스는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연승을 거두고 4강 PO(이상 5전3승제)에 올랐다. 모비스는 6강 PO 1~3차전 내내 전력의 우위를 과시했다. 외국인 센터 허버트 힐(33·203㎝)과 가드 이대성(27·190㎝)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10명 내외의 선수들을 기용하며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모비스 선수들은 그 비결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들에게 ‘우연’은 없는 모양이다.

모비스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6강 PO 3차전에서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리바운드 수에서 44-28로 동부를 크게 앞섰다. 공격리바운드는 17개로 동부(7개)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8개를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모비스 함지훈(33·198㎝)은 “경기 전날(2일)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2차전에서 10점을 지고 2쿼터를 마쳤다. 그 때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나왔다. 2차전을 마치고 골밑에서 더 많이 움직이고 위치를 잡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 덕에 3차전 리바운드 대결에서 앞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 함지훈. 사진제공|KBL
모비스 함지훈. 사진제공|KBL

그뿐이 아니다. 모비스는 시리즈 내내 동부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33·206.7㎝)이 선호하는 오른쪽 공격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수비훈련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 또 동부 외곽선수들의 빠른 발과 슛을 아예 막았다. 비시즌부터 꾸준히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스텝으로 따라가는 수비훈련을 실시한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모비스 선수들은 늘 “경기준비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모비스는 10일부터 4강 PO에서 정규리그 1위 KGC를 상대한다.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밀렸고, 객관적 전력에서도 뒤진다는 평가다. 유 감독은 “정상적으로 부딪히면 승부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선수들과도 얘기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보겠다”며 “내일(5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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