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차바위 “우승 DNA 갖고 왔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5일 05시 45분


차바위가 상무에서 전역해 전자랜드로 복귀한다. 지난해부터 상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며 ‘우승 DNA’를 장착한 차바위는 “군대 갔다 와서 듬직해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KBL
차바위가 상무에서 전역해 전자랜드로 복귀한다. 지난해부터 상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며 ‘우승 DNA’를 장착한 차바위는 “군대 갔다 와서 듬직해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KBL
KBL 프로아마 최강전·농구대잔치 등
상무 소속으로 4개 대회 연속우승 주역
26일 제대 “전자랜드 PO진출 돕고 싶다”

전자랜드 차바위(28)가 상무에서 ‘우승 DNA’를 장착하고 한층 듬직해진 모습으로 복귀한다.

차바위는 20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끝난 2016∼2017 한국농구연맹(KBL) D리그(2군) 1차대회에서 상무를 우승으로 이끌며 군 복무를 마쳤다. 상무가 정규리그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10전승으로 우승한 이 대회에서 차바위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성공적 마무리였다. 차바위는 “이제 겨우 산중턱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상도 밟아보는 것 아니겠느냐”며 “전역 후가 더 중요하다. 이젠 열심히 하기보다는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팀에서도 원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바위는 프로 데뷔 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자랜드 입단 후 처음 맞은 2012∼2013시즌부터 입대 직전인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상무에서 그 한을 풀었다. 지난해 8월 열린 2016 KBL 프로아마 최강전부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2016 신한은행 농구대잔치, 그리고 20일 막을 내린 D리그 1차대회까지 연승행진을 벌이며 4개 대회 연속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차바위는 “부상으로 프로아마 최강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전승 우승의 멤버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승 복이 진짜 없었는데, 여기(상무)서 우승을 많이 해봐서 좋다. 팀(전자랜드)에도 이 기운을 가져가고 싶다”고 웃었다.

상무 시절 차바위. 사진제공|KBL
상무 시절 차바위. 사진제공|KBL

상무에서 보낸 지난 2년은 차바위에게 무척 값진 시간이었다. 무릎, 발목 부상 등이 이어져 고생도 많이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잊지 못할 추억들을 쌓았다. 농구에 대한 폭 넓은 시야도 얻었다. 그는 “일단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니 동기나 선·후임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많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들이 보인다. 농구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6일 제대하는 차바위는 27일부터 전자랜드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전자랜드는 17승15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그와 함께 전역하는 김시래(LG·7위), 최부경(SK·9위)보다 희망적인 상황에서 소속팀에 합류한다. 물론 아직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전자랜드에 복귀한 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한다. 걱정도 반, 기대도 반이다.

주로 스몰포워드를 맡아온 차바위는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도훈) 감독님께서는 슈팅가드도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입대 전에는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전처럼 수비는 기본적으로 가져가면서 공격 옵션도 좀더 많이 가져가고 싶다. 2대2의 횟수도 늘리고, 작은 선수를 상대로는 포스트 업도 많이 해보려고 한다”며 “‘이전보다 득점력이 좋아지고, 안정적이다. 군대 갔다 와서 듬직해졌다’라는 말들을 듣고 싶다. 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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