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10년 묵은 우승 한 푼 ‘스포츠과학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5시 45분


1. 올 9월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다트피쉬영상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2.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최동성 선임연구원이 실시간으로 영상분석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1. 올 9월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다트피쉬영상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2.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최동성 선임연구원이 실시간으로 영상분석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5. 실업배구 변방팀을 왕좌로 이끈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영상분석시스템 도입 4∼5개월 만에
대구시청 첫 우승·전국체전 銀 성과
선수들 경기력 향상·심리학적 지원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동메달, 체조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여러 종목에서 선전한 일본은 스포츠과학이 큰 몫을 담당했다며 스포츠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엘리트 선수들을 지원하고자 탄생한 스포츠와 과학의 융복합지원센터인 대구스포츠과학센터도 향후 한국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게만 지원하던 스포츠과학을 지역 엘리트 선수들에게까지 확대시키고자 출범시킨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지역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통해 국가스포츠 전반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올 5월 문을 연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지역 엘리트 선수들을 지원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의 선전이다.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10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양산시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으나, 의미 있는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실업배구의 변방팀이 아닌 강자임을 입증한 것이다.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의 은메달 속에는 감독, 코치, 선수들의 땀방울과 함께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든든한 노력과 지원이 담겨있다. 시간을 거슬러 9월 6일 강원도 고성에서 벌어진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부산시체육회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창단 1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 고민철 감독의 열정과 선수영입을 통한 전력상승이 어우러진 결과로,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과학적 지원도 한 몫 했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다트피쉬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의 모든 경기와 상대팀들의 경기를 촬영하고 분석했다. 분석 자료를 토대로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한편 상대의 공격유형, 공격방향, 선수별 서브 및 리시브 정보 등 세밀한 자료를 작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자료를 바탕으로 고 감독은 경기 당일 상대의 주공격방향에 대한 정보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특히 서브를 넣을 때 상대팀 공략 대상자를 지정해주는 자료로 활용됐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가 분석 자료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구진이 생각하는 분석 결과의 방향과 지도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석 결과의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센터 연구진은 지도자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고 감독에게 수차례 배구 기술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고, 3회에 걸쳐 진행된 결과 분석 세미나를 통해 코칭스태프가 만족할 만한 분석 피드백 자료를 완성했다.

3. 10월 제97회 전국체전 당시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최동성 선임연구원(왼쪽 위)이 분석 결과를 대구시청 코칭스태프에게 설명하고 있다. 4.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이 제97회 전국체전 결승전 직후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연구진과 함께 은메달 획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3. 10월 제97회 전국체전 당시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최동성 선임연구원(왼쪽 위)이 분석 결과를 대구시청 코칭스태프에게 설명하고 있다. 4.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이 제97회 전국체전 결승전 직후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연구진과 함께 은메달 획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이와 더불어 대회기간 중 빠른 분석자료 전달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전국체전이나 실업연맹회장배대회에선 보통 하루 단위로 경기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얼마나 신속하게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했다. 이에 센터 연구진은 대회기간 동안 밤샘 작업을 통해 자료를 만들었다. 당일 경기 결과를 그 다음날 경기 전에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불가피했다. 센터 연구진의 이러한 노력에 지도자의 적극적 협조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낳았고,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창단 10년 만에 첫 공식대회 우승과 전국체전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앞으로도 지역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꿈나무 선수들의 육성·발굴을 위해 다양한 종목과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현장에 직접 연구진이 파견돼 운동역학(영상분석·근전도 및 족저압 분석)과 스포츠심리학적 지원을 하는 현장지원은 내년의 경우 12회 이상 예정돼 있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보는 팀들 또한 점차 늘어나기를 바란다.

홍창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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