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얼리 오펜스’ 프로젝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9일 05시 45분


전자랜드 엘리펀츠.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엘리펀츠. 사진제공|KBL
“5대5 농구 해선 이길 수 없다”
유도훈 감독 ‘속공 농구’ 주문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연출한 뒤의 몰락이었기에 팬들은 물론 선수단의 충격도 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전자랜드는 2016∼2017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자랜드 박찬희.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박찬희. 사진제공|KBL

● 선수 구성 변화, ‘얼리 오펜스’ 위한 초석

새 시즌 준비부터 종전과는 달랐다. 전자랜드는 팀 구성의 변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다. KGC와의 트레이드로 박찬희(29)를 영입해 팀의 약점이었던 포인트가드 자리를 채웠고, SK로부터는 파워포워드 이대헌(24)을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에 힘썼다.

새 시즌 전자랜드의 농구는 ‘얼리 오펜스’다. 이는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공략에 나서는 빠른 템포의 공격을 뜻한다.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은 “우리 팀에는 상대를 압도할 만한 개인기량을 지닌 선수가 없기 때문에, 5대5 농구를 해선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40분 동안 5대5 농구를 해선 이길 확률이 줄어든다”며 얼리 오펜스를 추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 감독은 얼리 오펜스에 익숙한 사령탑이다. KT&G(현 KGC) 감독 시절 극단적인 얼리 오펜스를 시도한 적도 있다. 당시 KT&G는 경기당 5.2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유 감독은 “박찬희는 속공에 능한 가드다. 상대 수비의 백코트가 조금만 늦어도 곧바로 치고 나가서 속공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명의 용병(제임스 켈리·커스버트 빅터)도 속공에 능한 선수로 뽑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 이번에는 ‘부상악몽’ 없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 추락의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주포 정영삼(32)을 비롯해 이현호(36·은퇴), 주태수(34), 정병국(32) 등이 연쇄적으로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외국인선수 안드레 스미스도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팀내 최선참이 된 주태수는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중국 전지훈련에 와서도 뛸 선수가 7명밖에 없어 랴오닝 선수 2명을 빌려 경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서는 빠른 농구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재활 중인 정영삼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중국 전지훈련에 참가해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팀을 잘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완성도를 높여 새 시즌에는 팬들에게 나아진 전자랜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롄(중 랴오닝성)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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