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짧은 소집기간? 문제 없다”…가오홍보 “한국이 알던 중국이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일 05시 45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31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한증에 대해 “알고 있다. 이는 중국에 훨씬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파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31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한증에 대해 “알고 있다. 이는 중국에 훨씬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파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러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한·중전 양 팀 감독 출사표


9월의 첫 날, 한국과 중국의 ‘축구전쟁’이 펼쳐진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가오홍보(50)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1차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7승12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2-0 승리를 거뒀다. 올 2월 5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가오 감독은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거둔 2010 동아시안컵 때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이다. 1일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의 첫 관문이란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결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의 다짐과 전략을 정리했다.

● 한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

유럽 원정 이후 3개월만의 소집이다. 모두 좋은 컨디션이다. 기대가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역대 전적으로 보면 우리가 크게 앞선다. 그러나 기록으로 축구를 하지 않는다. 중국은 축구에 많은 투자를 했다. 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소집기간이 3일이지만, 세계적 선수라면 짧은 시간조차 극복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증명해왔다. 조직력이 관건이다. (중국리거 5명이 있는데) 이들과는 많이 의견을 나눴고, 직접 중국에서 선수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20명 소집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자 의견이 있는 법이다. 특히 골키퍼는 당초 2명만 쓰고 싶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반드시 3명이 필요했기에 전원을 선발했다. (공한증이란 표현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이는 중국에 훨씬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국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상황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2015년 이후 대표팀은 2번 패했을 뿐이다. 물론 팬들의 기대만큼 우리 스스로의 기대치도 있다. 어떻게 조직력을 보여줄지, 또 어떻게 플레이할지 여부다.

중국대표팀 가오 홍보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오 홍보 감독은 중국이 한국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꺾은 2010년 2월 맞대결 때 대표팀 사령탑이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중국대표팀 가오 홍보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오 홍보 감독은 중국이 한국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꺾은 2010년 2월 맞대결 때 대표팀 사령탑이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중국 가오 홍보 감독

경기를 시작해 기분이 좋다. 이번 게임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중국은 강팀은 아니지만 모두 실력이 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한국의 선발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 수비수들 중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대비할 생각이다. 최종 예선에서는 총 10경기를 하기 때문에 한 경기만 생각하지 않고, 승무패 모두 생각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승리를 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경기 중 앞서거나 뒤지는 상황보다는 중간의 과정들이 더욱 중요하다. 과거 한국 대표팀엔 허정무 감독이 있었고 지금은 슈틸리케 감독이라 전술과 생각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최종예선에 들어오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 선수 뿐 아니라 임원들도 열심히 해온 결과다. 슈퍼리그는 외국의 유명한 코치도 영입하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뛰고 있다. 이것이 중국 축구의 실력이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중국선수들의 실력과 전술 이해력이 많이 늘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내며 선수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었다.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중국이 또 한 번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부담은 없지만 스트레스는 조금 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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