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LG 역대 2번째 잠실 30홈런 타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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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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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LG의 ‘복덩이 용병’ 루이스 히메네스가 팀 역사상 두 번째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24일 잠실 넥센전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6-7로 뒤진 8회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4번타자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G는 경기 초반 선발로 등판한 장진용이 4이닝 5안타(2홈런) 6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1점, 1점 따라붙기 시작했다. 3회 2점을 뽑아 2-5로 추격하더니, 2-7로 벌어진 5회 히메네스의 솔로포(시즌 18호)로 4점차를 만들었다. 한 번 불붙은 타선은 폭발적이었다. 6회 박용택, 김용의, 정성훈의 적시타로 6-7, 1점차로 따라붙은 LG는 8회 2사 1·2루서 히메네스의 3점홈런(시즌 19호)으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히메네스는 상대 철벽 마무리 김세현의 초구(시속 150㎞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추격의 불씨를 댕긴 것도, 승부를 뒤집은 것도 히메네스의 홈런이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효자용병’으로 거듭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56, 17홈런, 50타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21일 문학 SK전에서 끊겼지만 KBO리그 사상 외국인선수 최다인 20연속경기안타 기록과 타이(NC 에릭 테임즈)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11홈런)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홈런수다. 히메네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 중간 125m)을 쓰면서 벌써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LG 양상문 감독은 “산술적으로 30홈런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에서 30홈런을 친 타자는 역대 4명밖에 없었다. 두산에서 타이론 우즈(1998년 42홈런·2000년 39홈런), 심정수(1999년 31홈런), 김동주(2000년 31홈런)가 있었고, LG는 1999년 이병규(9번·30홈런)가 유일하다. 히메네스가 30홈런을 달성하게 되면 팀 역사상 두 번째로 3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된다.

히메네스는 “나도 왜 홈런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늘 말해왔지만 홈런을 치기 위한 스윙을 하지 않는다. 좋은 타이밍에 타격을 하려고 하는데 홈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24일) 승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정성훈, 박용택 등 모든 선수들과 함께 싸워서 이뤄낸 것이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 그라운드에서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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