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3승 승률 100%…박성현 ‘독주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시즌 3승, 승률 100%. 박성현의 무적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성현이 24일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즈터즈에서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채비를 갖췄다. 동료들이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박성현(맨 왼쪽). 사진제공|KLPGA
시즌 3승, 승률 100%. 박성현의 무적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성현이 24일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즈터즈에서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채비를 갖췄다. 동료들이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박성현(맨 왼쪽). 사진제공|KLPGA
■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18번홀 연장 위기 파 퍼트로 우승 확정
더 강해진 멘탈…KLPGA 1인자 우뚝
3억8952만5000원, 상금랭킹 독주도


박성현(23)의 무적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3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확실한 1인자로 우뚝 섰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 신어·낙동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적어내며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김민선(21)과 조정민(22)은 1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삼천리 투게더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다. 우승확률은 100%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삼천리 투게더오픈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이번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박성현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성현은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하루에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왜 박성현이 대세인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멘탈까지 강해졌다. 1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춤했다. 순식간에 공동선두가 됐고, 혼전이 펼쳐졌다. 위기의 순간 박성현의 특기가 효과를 발휘했다. 장타를 앞세운 박성현은 9번(파5·561야드) 홀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을 성공시켰다. 티샷으로 260야드를 보낸 뒤, 3번 우드로 230야드 가까이 날렸다. 그리고 홀까지 76야드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샷이글을 만들어냈다.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우승이 쉽게 찾아올 것 같았다. 그러나 위기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공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다행히 보기로 막아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1타 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 박성현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했다. 티샷에 이어 아이언샷 그리고 퍼트까지 실수가 계속됐다. 1타 차 공동 2위였던 김민선(21)이 먼저 파로 마무리하면서 승부의 추는 박성현에게 돌아갔다. 파 퍼트를 성공하면 우승, 실패하면 연장이다. 긴장된 순간 박성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1년 전,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마지막 짧은 퍼트를 놓치며 우승을 놓쳤던 박성현이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 박성현은 자신을 믿었다. 경기 뒤 박성현은 “안 들어가면 연장에 가자는 생각으로 쳤더니 긴장된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덕에 편안한 스트로크가 나온 것 같다. 17번홀에서도 티샷이 해저드로 빠졌지만 충분히 보기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박성현을 막을 상대는 없어 보인다. 추격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지만, 이날의 승부는 박성현과 박성현의 싸움 같았다. 추격자들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박성현이 실수로 흔들리는 순간에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시즌 3승째를 달성한 박성현은 상금랭킹에서도 독주를 이어갔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3억8952만5000원으로 2위 조정민(2억161만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성현은 “시즌 5승이 목표였다. 벌써 3승을 거뒀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며 자만하지 않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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