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식 전 감독, 中 산시 사령탑으로…“맨땅에 헤딩 한번 해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1일 05시 45분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 스포츠동아DB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 스포츠동아DB
계약 임박 KB스타즈 아닌 중국행
“산시 정성어린 구애에 감독 수락”


“맨땅에 헤딩 한번 해보겠다!”

임달식(52·사진) 전 신한은행 감독이 중국여자프로농구(WCBA) 산시 신루이 지휘봉을 잡는다. 임 감독은 10일 통화에서 “9일 산시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18∼19일경 중국으로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신한은행 사령탑을 맡았던 임 감독은 6시즌 연속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3년 연속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역임하며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8강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의 업적을 남겼다.

2013∼2014시즌 종료 직후 신한은행에서 물러난 임 감독은 최근 KB스타즈 사령탑 취임이 유력해 보였다. 임 감독은 “KB스타즈와 이야기가 잘 이뤄지고 있었고 계약이 성사단계까지 갔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산시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 때문이었다.

임 감독은 “3주 전쯤 산시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중국 구단은 일처리가 좀 늦다고 들었는데, 이번 일은 엄청 빠르게 진행하더라. 이전까지 스페인 감독(루카스 몬델로)이 팀을 맡았었는데, 나를 영입하려고 감독은 물론이고 함께 있던 스태프까지 싹 처리했다고 들었다. 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산시 구단이 나를 정말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 야인이었던 나를 알아준 산시 구단의 정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산시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6패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베이징에 1승2패로 져 탈락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스타 마야 무어(27·183cm)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지만, 새 시즌에는 포스트 보강을 위해 캔디스 파커(29·193cm)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커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WNBA 최고 센터로, ‘농구계의 비욘세’로 불리는 스타다.

임 감독은 “다른 나라에선 지도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의사소통부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어는 물론 용병들에게는 영어까지 해야 하니, 두 번의 통역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도 공부를 좀 하고 동시에 별도의 사인을 정한다든지 해서 의사전달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된 국내구단 감독 자리 오퍼가 왔음에도 많이 생각한 끝에 중국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지만, 도전도 할 수 있을 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