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군대도 OK, 기다림의 미학 2차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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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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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예정자 자동보호 안돼, 필요하면 명단 넣어야…
올해 7명이나 지명, 2차 드래프트서 미래 보는 구단들


2차 드래프트는 구단의 원활한 선수수급, 그리고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본 따 만든 제도지만, 3회에 걸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식으로 확실히 변모하고 있다.

27일 진행된 역대 세 번째 2차 드래프트는 앞선 두 차례의 드래프트에 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전 LG) 등 고참급 선수들의 40인 보호선수 명단 제외처럼 드래프트 전부터 이슈가 많았다. 밖에선 요란했지만, 정작 구단들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선택을 했다. 군입대 예정선수의 지명이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보호선수 명단의 빈틈, 군입대 예정선수

올해 말 입대가 예정된 선수의 경우,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동 제외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등록선수와 육성선수가 대상인데 외국인선수와 FA 승인선수, 군보류선수만 제외된다. 시즌 뒤 입대예정인 선수들은 아직 군보류 대상이 아니다.

구단이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되면, 입대가 확정됐다 하더라도 명단에 넣어야 한다. 그러나 입대예정 선수까지 모두 넣기엔 40인 명단이 빠듯하다. 지명하는 입장에서도 2년 공백을 감수하고 미래를 기약해야 한다.

2011년 11월 첫 번째 2차 드래프트 땐 총 3명의 입대예정자 지명이 있었다. 갓 창단한 NC는 3라운드에서 경찰 입대 예정인 삼성 외야수 오정복(현 kt)을 지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보내야 하기에 1군에서 성과를 냈던 오정복은 충분히 탐낼 만한 카드였다. 이외에도 두산이 2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 김강(전 한화), SK가 2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 오수호(전 롯데)가 지명 직후 군복무를 시작했다.

2013년 11월 두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선 2명이었다. SK가 2라운드에서 투수 이정담(전 롯데)을, 한화가 3라운드에서 내야수 최윤석(전 SK)를 지명했다. 이들은 올해 군복무를 마치고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한다.

● 입대예정자 지명 3명→2명→7명, 이제 미래를 본다!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군입대 예정자의 지명이 급증했다. 상당수 구단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명을 했다는 증거다. 2차 드래프트로 당장의 전력보강 효과보다는 유망주를 확보하는 게 더 큰 효용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포수 김응민(전 두산)을 지명했다. 상무 입대 예정이지만, 향후 군문제 해결이 필요한 백업포수 이흥련의 공백을 예상해 포수 자원을 확보했다. 포수 품귀현상에 따라,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나머지는 대체로 투수 자원의 강세였다. 좋은 투수 유망주들을 미리 확보하고자 하는 측면이다. NC가 3라운드에 지명한 왼손투수 심규범(전 롯데·경찰 입대예정)이나 넥센이 2라운드에 지명한 언더핸드 양현(전 두산·상무 입대예정) 등이 주목할 만한 얼굴이다.

또 KIA의 3라운드 지명자 투수 이윤학(경찰 입대예정)은 지난 2013년(LG→kt)에 이어 또다시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다. 롯데도 3라운드에 kt 투수 양형진(상무 입대예정)을 지명했다. LG는 1라운드에서 공익근무 복무가 예정된 투수 김태형(전 넥센)을 지명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선 내야수 윤대영(전 NC·경찰 입대예정)을 데려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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