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 박상희 신임회장 선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3일 05시 45분


전임 회장 잔여임기 1년 9개월 맡아
“KBO와 KBA 통합돼야 한다” 주장


대한야구협회(KBA)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박상희(64·사진) 부회장이 선출됐다.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5 KBA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 부회장은 김종업(71) 회장직무대행을 10-9, 1표차로 누르고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새 회장은 제21대 이병석(새누리당 국회의원) 회장의 잔여임기(1년 9개월) 동안 KBA를 이끈다. 이 전 회장은 국회의원 겸직금지 권고안에 따라 3월 25일 사퇴했다.

KBA는 4월 21일 회장 선거를 위한 사전공고를 했고, 23∼27일 후보신청을 받았다. 후보는 회장직무대행을 맡은 김 실무부회장과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 출신 박 부회장이었다. 전국의 지역야구협회장인 17명의 대의원과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등 19명 전원이 이날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비밀투표를 했다.

두 후보자의 5분 정견발표에 이어 투표가 실시됐다. 박빙의 투표 결과에 흥분한 듯 박 신임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현 체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협회의 돈을 빼먹고 내부직원의 고발까지 나오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깨끗한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 그동안 협회의 패거리 문화가 심했다. 오늘 표의 결과로 다시 한 번 느꼈다. 과감한 혁신을 하겠다. 똑바로 서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신임 회장의 ‘패거리’ 발언에 분노한 어느 대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총회장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KBA의 인적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집행부의 줄사퇴가 예상된다. 박 신임 회장은 KBO도 공격했다. “KBO가 대단한 단체는 아니다. 우리가 꿀릴 것 없다. KBO가 엄청나게 지원해주지도 않는다. 재무제표의 수입지출을 보면 30억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데, KBO가 빠지면 70억원을 쓸 수 있다. KBO는 지금 3억원만 지원하고 있다. 이 돈도 모두 심판비용으로 나간다. KBO가 뭘 도와주느냐. 앞으로 KBO와 KBA는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밀월관계였던 KBA와 KBO가 멀어지면 향후 큰 파열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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