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무안타여도 괜찮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3일 05시 45분


NC 손시헌은 11일 마산 SK전 2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해 48연타석 무안타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쓰고 말았다. 스포츠동아DB
NC 손시헌은 11일 마산 SK전 2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해 48연타석 무안타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쓰고 말았다. 스포츠동아DB
48연타석 무안타 新…김경문 “수비·분위기 주도”

정말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보다. 영원할 줄 알았던 유지훤(두산 수석코치)의 47연타석 무안타 기록이 11일 마산에서 깨졌다.

유 코치는 OB(현 두산) 선수 시절이던 1983년 7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8월 6일 구덕 롯데전까지 47타석에서 내리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 후 30년 넘게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이 기록이 11일 NC 유격수 손시헌(35)에 의해 ‘경신’됐다.

손시헌은 지난해 10월 5일 마산 두산전부터 11일 마산 SK전 2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48연타석 무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 새로 쓰였다. 손시헌은 7회 3번째 타석에서 SK 채병용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려 49타석 만에야 무안타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만 따지면 개막 이후 10경기 37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12일 SK전에 앞서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무안타만 신경 쓰고 있어서 기록이었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그동안 선수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나”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손시헌은 수비를 잘해주고,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것으로 안타 이상을 해내는 선수”라며 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애제자였던 손시헌을 두고 평소에도 “15승 투수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할 정도로 내야 안정의 핵으로 여겨왔다. 안타에서 안타까지 48타석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손시헌은 그 사이 희생타 1개, 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3개도 얻어냈다. 김 감독은 12일 SK전에도 망설임 없이 9번 유격수로 손시헌을 기용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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