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에비앙 메이저 승격 후 우승한 ‘한국인 1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9월 16일 06시 40분


김효주. 사진제공|KLPGA
김효주. 사진제공|KLPGA
■ 美 LPGA서도 계속된 기록행진

1라운드 18홀 남녀 메이저 역대 최소타
한국선수론 세번째 비회원 메이저 정상
박인비 한국인 최연소 메이저 우승 경신

‘괴물소녀’ 김효주(19·롯데)의 기록행진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김효주가 골프팬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때는 2012년 4월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해 프로 선배들을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 무려 9타나 앞선 완벽한 우승이었다.

2개월 뒤에는 일본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2012년 6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마지막 날 무려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우승했다.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16세 332일)이자, 18홀 최소타 기록(종전 62타)이었다.

프로가 돼서도 김효주의 기록행진은 거듭됐다. 2012년 10월 프로로 전향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데뷔 2개월 11일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이는 김미현(38·은퇴)이 갖고 있던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1996년 미도파여자오픈 2개월 18일)을 일주일 경신한 새 기록이었다. 그 밖에도 KLPGA 투어 단일시즌 최다 상금 돌파(15일 현재 올 시즌 8억1006만원), 프로 데뷔 최단기간 12억원 돌파(1년 9개월 29일)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기록행진은 계속됐다. 대회 1라운드에선 10언더파 61타를 쳐 남녀 메이저대회 사상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미네아 블롬크피스트(핀란드·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62타였다.

김효주는 또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후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LPGA 투어 비회원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3번째 한국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신지애(브리티시여자오픈)와 2011년 유소연(US여자오픈)이 비회원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울러 김효주의 나이는 만 19세 2개월로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인비가 세운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11개월 17일)마저 깨졌다. LPGA 통산으로는 모건 프레셀(미국·18세 10개월 9일)과 렉시 톰슨(미국·19세 1개월 27일)에 이어 3번째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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