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쉬고 나오면 뭇매… 류, 징크스로 굳어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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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 2패째

징크스는 언론이 만드는 것이다. 언론이 징크스로 몰고 가면 선수도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간다. 2014시즌 류현진(사진)의 4일 휴식 후 등판 부진도 이쯤 되면 징크스가 된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앞서 돈 매팅리 감독은 “5일 쉬고 던지면 좋겠지만 4일 휴식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늘 잘 던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의 등판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올해 허용한 16실점이 모두 4일 휴식 때다. 지난해도 4일 휴식 후 등판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두드러지게 나쁘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피칭 템포도 매우 느렸다. 류현진은 피칭 템포가 빠른 투수다. 콜로라도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 첫 사구, 첫 실책 등이 무더기로 나왔다. 6회에는 시즌 첫 홈런을 때린 7번 조시 러틀리지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연속 안타 후 교체됐다. 5이닝 9피안타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전 8실점 이후 가장 부진한 투구 내용이다.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도 3.23으로 크게 올라갔다.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64)였다. 직구 구속은 평소보다 3∼5km 느렸다.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볼이 예리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살아야 체인지업도 효과를 보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류현진의 인터뷰는 평소보다 훨씬 짧았다. 류현진은 “포수 사인대로 던졌는데 몇 개가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몸은 비교적 괜찮았으나 모든 게 좋지 않았다”며 “나흘 쉬는 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징크스#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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