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피겨 단체전, 연아 금메달 변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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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등 경쟁자들 거의 모두 출전… 빙질 적응하고 심판 성향 알수 있어
싱글 훈련시간은 줄어드는 단점도

소치 도착한 아사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가 6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소치 도착한 아사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가 6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러시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전통적인 피겨 강국들이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피겨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여자 싱글에서만 3장의 출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단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이번 단체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사다 마오(일본)를 비롯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그레이시 골드(미국), 케이틀린 오즈몬드(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피겨 여왕’ 김연아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대거 단체전 여자 싱글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아사다는 단체전 출전을 위해 6일 러시아 소치에 입국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다 12일 소치로 향할 김연아와는 대조적으로 훨씬 일찍 입국했다.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0일 0시(한국 시간), 프리스케이팅은 21일 0시에 열린다. 경쟁자로 꼽히는 선수들의 단체전 출전은 김연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단체전 출전 선수들이 일찍부터 경기장 빙질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앞서 경기장 빙판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단 두 번뿐이다. 선수들은 보통 경기 전날까지 따로 마련된 훈련장에서 훈련한다. 경기장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앞선 드레스 리허설이 전부다.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단체전 두 경기와 드레스 리허설까지 2∼4차례 더 경기장에서 빙질에 적응할 기회를 얻게 된다.

두 번째는 자신에 대한 심판들의 채점 경향을 미리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심판들은 보통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연기를 미리 보며 선수들의 연기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단체전 출전 선수들은 미리 자신의 연기를 심판들에게 선보일 수 있고 채점 경향까지 살필 수 있다. 단체전 점수를 분석해 자신의 연기가 심판들 눈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단체전이라는 실전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최종 점검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김연아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김연아는 태릉빙상장에서 자유롭게 훈련하며 충분히 긴 시간을 빙판 훈련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는 20일까지 한정된 훈련장에서 하루 1시간 정도만 빙판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사다는 이런 점 때문에 단체전 출전 뒤 일본빙상경기연맹이 전세 낸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한 빙상장에서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또 단체전 출전 선수들이 실전에서 실수를 저지른다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조 편성에서 3조에 배정받았다. 당초 5명씩 6개 조로 나뉘어 4조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6명씩 5개 조로 나뉘면서 3조에 들어갔다.

:: 피겨 단체전 ::

소치 겨울올림픽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종목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랭킹을 합산해 상위 10개 팀이 참가했다.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에서 국가당 1명(조)이 출전한다. 10개 팀이 종목별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치른 뒤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가져 순위를 가른다. 러시아와 캐나다가 금메달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일본 등이 동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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