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월 해외 개인캠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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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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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최준석-장원준(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최준석-장원준(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최준석 장원준은 뉴질랜드서 몸 만들기
송승준 김성배 김사율 등 투수들은 대만서 구슬땀
연말 분위기 휩쓸리지 않고 따뜻한 해외서 집중훈련


12월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월급이 없다. 따라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비활동기간인 12월에 구단도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훈련시킬 명분이 없다. 그렇다고 직업야구선수인 프로야구 선수들이 12월에 놀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비주전급일수록 더 절박하다. 그래서 구단들은 구장을 개방해 사실상 훈련장을 제공한다. 코치들도 사복 차림으로 야구장에 출근해 느슨하게라도 선수들을 관리한다. 아무래도 혼자 훈련하면 스스로와 타협하기 쉽기에 단체훈련의 필요성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선수들의 해외 개인캠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액 연봉자일수록 그렇다. 롯데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이유와 어떻게 개인캠프의 짝이 맺어지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친 포수 강민호와 1루수 최준석은 뉴질랜드로 떠났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왼손투수 장원준도 함께였다. 최준석은 강민호의 포항 포철중-포철공고 직속 선배다. 강민호가 롯데에 처음 입단했을 때, 여러 모로 챙겨준 선수가 바로 최준석이었다. 이후 최준석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지만 그 인연은 이어졌고, 다시 최준석이 FA로 금의환향하면서 의기투합했다. 최준석은 롯데를 떠나있었던 기간이 길었기에 어느덧 팀 리더로 성장한 강민호를 통해 팀 적응의 도움을 받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장원준은 강민호의 절친이다. 또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에 일찍부터 몸을 만들 동기가 있었고, 강민호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원래 셋은 괌으로 가기로 했는데 훈련 조건이 더 나은 뉴질랜드로 급선회했다. 이곳에서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 교실을 여는 등, 선행을 펼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선수들이 굳이 해외로 떠나는 진짜 이유는 훈련의 집중도를 위해서다. 한국에 있으면 현실적으로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어렵다. 특히 FA 대박을 터뜨린 상황이라 원치 않은 자리나 방송 출연 등을 거절하기 힘들다.

● 해외캠프를 보면 친분을 알 수 있다

투수조 핵심 5인은 대만 짜이에 캠프를 차렸다. 1980년생 절친 트리오 김성배 김사율 송승준이 대만행을 주도했다. 여기에 이들을 많이 따르는 이명우와 최대성이 가세했다. 2014년 롯데 마운드의 운명이 대만 캠프에 달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롯데는 선수들이 해외캠프를 차리면 개인 트레이너를 구단 부담으로 동행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훈련을 돕고, 선수들의 스케줄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활동기간의 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트레이너를 따로 파견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년 1월6일 곧바로 김시진 감독이 도입한 체력 테스트에서 합격하기 위해 나태하지 않게 몸을 만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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