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에 서면 펄펄 나는 류현진 닮은꼴…한국 프로야구엔 유희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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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0일 07시 00분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잘나가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안방에서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홈과 원정에서 똑같이 10경기씩 등판했는데, 홈 성적이 5승1패(1완봉승 포함)에 방어율 1.83으로 초강세다. 반면 원정경기에선 4승2패, 방어율 4.62다. 어느 선수에게든 홈구장이 익숙한 현실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홈 팬들 앞에서 잘 던지면 상품성도 덩달아 올라간다.

그렇다면 이 기준을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적용하면 어떤 투수가 돋보일까. 29일까지 규정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의 방어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1위는 두산 유희관(사진)이다. 유희관의 잠실 홈경기 방어율은 1.64로 초특급이다. 이어 2위는 KIA 양현종(2.14), 3위는 NC 찰리(2.55)다. 삼성 윤성환(2.64)과 롯데 유먼(2.70)이 그 뒤를 잇는다. 특정구장에 쏠림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결국 홈 방어율은 구장 환경보다는 구위와 심리의 문제라는 얘기다. 실제 양현종, 찰리, 유희관은 시즌 전체 방어율 1∼3위에 올라있다. 윤성환도 6위다.

반면 홈 방어율이 최악인 투수들을 찾아보면 SK 레이예스가 5.48로 대표적이다. 한화 김혁민(5.12)과 이브랜드(5.04)가 홈 방어율 워스트 4 안에 포함된 사실은 한화가 대전구장을 확장했어도 소속 투수들은 별다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다. 삼성 밴덴헐크(5.08) 역시 5점대의 홈 방어율을 기록 중인데, 시즌 방어율 4.23과 비교하면 대구구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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