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SK 반격’의 포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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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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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 스포츠동아DB
SK 정근우.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은 21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8연패를 당해 6위까지 떨어졌지만 올라왔다.” 이 감독은 SK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단계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주초에 1위 삼성을 만나서 1승1패로 맞선 것은 소득이라고 봤다.

그리고 만난 롯데전. SK는 7회초까지 에이스 세든을 내고도 0-3으로 밀렸다. 7회말 김상현~김강민~박정권의 2루타 3방과 대타 조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 감독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마무리 박희수를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이승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박희수 카드를 9회초까지 밀어붙였다.

그리고 맞이한 9회말 마지막 공격. SK 선두타자 박정권의 직선타구를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놓치면서 흐름은 바뀌었다. 롯데는 마무리 김성배를 투입했으나 1사 2루에서 SK 정상호의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등장한 타자는 정근우. 이날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정근우는 2B-1S에서 김성배의 127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끝내기 2루타를 뽑아냈다. 5-4,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끄는 개인 6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정근우는 극도의 슬럼프를 면치 못했다. 박정권의 뒤를 이어 시즌 중 주장까지 물려받았기에 부담감은 더했다. 설상가상으로 6월 7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까지 제외됐다. 해외파 이대호(오릭스), 추신수(신시내티) 등 1982년생 동기들이 펄펄 나는데 유독 부진했다.

정근우가 막히면서 SK 공격력도 활로를 못 찾았다. 그러나 정근우가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1번 타자로 돌아오면서 분위기 자체가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정근우는 “팀이 힘든 시기이고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거둬 기쁘다. 모처럼 주장으로서 한건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에서 동점타를 쳐줘 부담스럽지 않게 타석에 들어서게 해준 정상호가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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