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피칭 X파일] 살아난 에이스, 돌아온 에이스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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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0일 07시 00분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NC는 아담, 찰리, 에릭,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수준급 선발들을 보유하고 있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18일까지 SK와 함께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30차례)를 기록했다. NC는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NC는 아담, 찰리, 에릭,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수준급 선발들을 보유하고 있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18일까지 SK와 함께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30차례)를 기록했다. NC는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NC 마운드 도는 ‘에이스 천국’

용병들 시즌 초 호된 신고식 끝에 적응 완료
실력·경험 겸비 10승투수 손민한까지 가세
선발진 안정화…QS만 30차례 리그 공동 1위

리그 최하위 불펜·확실한 마무리 부재 고민
이재학·이태양, 선발도 불펜도 맡겨만 주오


NC 다이노스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NC를 대표하는 첫 번째 힘은 선발투수다. 시즌 초부터 흔들림 없는 선발로테이션을 이어왔고, 손민한의 가세로 더욱 세졌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특히 강한 선발진은 성적을 내는 보증수표와 같다. 선동열 KIA 감독은 “선발진이 강한 팀이 여름에 치고 올라간다”고 말했다. 18일까지 56경기를 치르는 동안 NC는 30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SK와 함께 공동 1위다. ‘ACE’로 불리는 외국인투수 3총사 아담-찰리-에릭이 한국야구 적응에 성공했고, 사이드암 이재학과 이태양도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5월 NC 선발진은 방어율 2.90으로 1위를 달렸다. 한달이지만 신생팀 NC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했다. 마운드가 강해지면서 타격도 살아나고 있다. 4월 타율은 0.235로 최하위였지만, 5월 타율은 0.287로 2위에 올랐고, 6월에도 18일까지 0.285를 기록했다. 1군에 데뷔할 때 NC는 최하위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1위 삼성도 인정할 만큼 전력이 탄탄해졌다. 거침없이 가는 NC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손민한의 가세, NC는 10승투수를 얻었다!

6월 5일 마산 SK전에서 손민한은 4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146km가 나올 만큼 공에 힘이 실렸다.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꽂았다. 7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6월 15일 마산 삼성전에선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수확했다. 그의 역투 덕에 NC도 4연패를 끊으면서 삼성전 6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구속은 또 한번 146km였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여전했다. 4년간의 공백을 이겨내고 몸도, 마음도 잘 무장됐음을 알렸다. NC는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10승투수를 시즌 도중 얻었다.

● ACE, 앞으로 더 기대된다!

시즌 초반 아담, 찰리, 에릭에 거는 기대는 컸다. 외국인투수 3명이 잘해야 한 시즌을 그나마 꾸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4월에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명이 15경기에 등판했지만, 팀은 2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5월 들어 찰리가 살아났다. 5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4승을 챙겼다. 직구 스피드가 150km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과 싱커는 타자를 압도했다. 주자 있을 때 투구동작이 느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에릭은 빠른 투구폼을 익혀 돌아왔다. 최근 7경기 연속으로 평균 7이닝을 던졌다. 승운이 없어 1승에 그치고 있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커브는 매우 강력하다. 가장 기대가 컸던 아담은 연착륙하고 있다. 12경기에서 3승을 올렸고, 방어율 3.97과 퀄리티 스타트 7회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담-찰리-에릭은 마이너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여름에 흔들릴 가능성보다는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 아담은 가벼운 팔통증으로 이번 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 NC 선발진은 상위권 수준이다!

18일 현재 NC는 56경기에서 30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SK와 공동 1위다. 최근 3년 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많이 한 상위 3팀 가운데 8팀이 4강에 올랐다. 그만큼 퀄리티 스타트는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NC 선발진의 방어율은 3.85로 삼성에 이어 2위다. 특히 5월 이후 34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 전에 강판된 경우가 3차례밖에 없다. 같은 기간 삼성·KIA·SK·롯데는 각각 8회, LG·넥센은 7회씩이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NC 선발진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NC의 선발진의 수준은 상위권이다.

● NC 마운드, 불펜 완성만 남았다!

NC 불펜의 방어율은 6.05로 리그 최하위다. 아직 마무리투수와 불펜진이 확실하게 세팅되지 못했다. 신생팀에서 마무리를 찾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많은 4세이브를 올린 이민호는 5월 후반부터 구위가 다소 약해졌다. 시속 150km의 직구가 매력적이지만, 마무리는 역시 부담이 큰 자리였다. 6월에는 선발 이재학을 마무리로 기용했다. 이재학은 3번째 구원등판이었던 15일 마산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지만, 3.1이닝 동안 무려 58구나 던졌다. 이재학은 선발로 복귀했다. 마무리는 김진성과 이민호로 다시 압축됐다. 시즌 초반 부진해 퓨처스리그로 떨어졌던 김진성은 복귀전이었던 16일 마산 삼성전에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불펜은 아직 정리 중”이라고 했다. 김진성과 이민호가 마무리 후보가 되고, 그 앞에 우완 임창민과 최금강, 좌완 노성호와 이상민, 사이드암 고창성이 포진한다.

● 이재학, 이태양은 NC의 보물이다!

이재학은 마무리로 외도하기 전 선발로 등판한 8경기에서 4승을 올렸다.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팀에 창단 첫 승을 안긴 주인공이다. 선발등판 시 방어율은 2.85였고, 5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특유의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좌타자 몸쪽에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빠른 공도 좋다. 이태양은 공의 무브먼트가 장점이다. 그의 빠른 공과 커브는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공의 힘은 여전하다. 피안타율 0.229와 이닝당출루허용(WHIP) 1.22는 모두 리그 상위권이다. 이태양은 아담이 복귀하면 불펜으로 이동한다. NC의 불펜 운용에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이재학과 이태양은 둘 다 보물이다.

● 투수력이 팀 순위를 결정한다!

팀 성적을 좌우하는 첫 번째 힘은 투수력이다. 팀 방어율과 선발투수진의 파워, 불펜의 능력이 결국 팀 순위를 결정한다. NC의 투수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손민한의 가세로 선발진의 안정감이 더욱 높아졌고, 불펜은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다. 지금 NC는 시즌 전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 NC 덕분에 프로야구가 훨씬 재미있어졌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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