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K리그? ‘두-천-세’ 데려오니 재미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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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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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수원 “복덩이가 왔다”
각각 소속팀서 알토란 같은 활약… 관중 늘어나고 팀 분위기도 좋아져

“복덩이들이죠.”

요즘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들은 이 선수들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서울의 차두리(33), 수원의 정대세(29), 인천의 이천수(32)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까지 끌어 올리고 관중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팀에서 ‘복덩이’로 불린다.

차두리는 지난달 14일 수원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서울은 차두리가 오른쪽 수비를 맡은 뒤로 수비가 안정되면서 2연승하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에 대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짧은 시간에 팀 전체에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자신감과 믿음을 주고 내부소통에 앞장선다”고 말했다. 차두리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중이 늘었다.

차두리 못지않게 이천수도 팀 내에서 최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4년간의 방황 끝에 인천으로 복귀한 이천수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등 팀이 리그 2위를 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천수가 중앙은 물론이고 양 측면에서 폭넓게 활동하면서 인천의 공격이 훨씬 좋아졌다. 여기에 주특기인 프리킥뿐만 아니라 노련한 경험으로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여승철 홍보마케팅팀장은 “이천수의 입단이 알려지면서 팀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한 관중도 이천수 효과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북한계 재일동포 정대세의 활약도 알토란같다. 수원 최원창 홍보마케팅팀장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관중이 2만 명을 넘고 있다. 아마 정대세가 몰고 온 축구팬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관중몰이 효과는 팀 분위기로도 이어졌다. 최 팀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전(1-1)에서 퇴장 당한 뒤 정대세가 팀원들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고 전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정대세는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차두리#정대세#이천수#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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