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용병 가세… 女농구 판도 바뀌나

  • 동아일보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전력 상승의 전환점으로 삼겠다.” 여자 프로농구 신생팀 하나외환의 조동기 감독은 부활한 외국인선수제도가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라운드에서 팀당 1경기씩만 남겨 둔 여자 프로농구는 3라운드가 시작되는 18일부터 외국인 선수가 출전한다. 외국인선수제도는 2007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없어졌다 5년 만에 다시 도입됐다. 외국인선수제도 부활에 대해서는 6개 구단 중 신한은행과 KDB생명을 뺀 나머지 구단들이 찬성했다. 여러 구단이 센터 하은주(202cm)가 버티고 있는 신한은행의 7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막으려면 장신 외국인 센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하위인 하나외환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나키아 샌포드(36·193cm)의 가세 이후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샌포드는 2001∼2004년 국내 무대에서 뛰어 한국 농구를 비교적 잘 아는 데다 빠른 두뇌 회전이 장점이다. 한국말도 웬만큼 알아들어 팀 내 적응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5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는 없다. 하지만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갖는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24·196cm)가 센터 김계령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에 8번이나 뽑힌 우리은행의 티나 톰슨(37·188cm)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프로농구#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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