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2년 뒤 은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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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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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 방문 당시의 코비 브라이언트.
2011년 한국 방문 당시의 코비 브라이언트.
[동아닷컴]

데뷔 17년차를 맞이하는 미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4·LA레이커스)가 36세가 되는 2년 뒤 2013-14시즌 후에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라이언트는 9일(한국 시각) 미국 스포츠언론 CBSsports와의 인터뷰에서 “2013-14시즌 후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여름 “내 계약이 만료되고 나면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트는 소속팀 LA 레이커스와 연간 3000만 달러에 달하는 매머드급 연봉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계약이 끝나는 해가 바로 2013-14시즌이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그 때까지는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가드가 18년이면 충분히 많이 뛴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라이언트의 라이벌로 불리던 레이 앨런(37·마이애미 히트), 앨런 아이버슨(39), 폴 피어스(36·보스턴 셀틱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3·칭다오), 빈스 카터(35·댈러스) 등은 NBA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거나 전성기 시절에 비해 크게 저하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반면 브라이언트는 뒷세대인 르브론 제임스(28), 드웨인 웨이드(31·이상 마이애미 히트) 등과 비교되며 여전한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당 15점 정도 넣는 롤플레이어로 챔피언십을 추가로 따내는데 기여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건 내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자신의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일 ‘2년 뒤 은퇴’ 발언이 진심이라면,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50)의 우승 횟수(6회)를 넘기 위해서는 남은 두 시즌을 모두 우승해야한다. 브라이언트에게는 다행히도, 그럴 만한 전력 자체는 갖춰진 상태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대격변을 겪었다. 앤드류 바이넘(25·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을 내줬지만 샤킬 오닐 이후 최고의 빅맨이라는 드와잇 하워드(27)을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파우 가솔(32)을 지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령에도 여전한 기량으로 지난시즌 어시스트 2위에 오른 스티브 내쉬(38)도 데려왔다. 벤치 또한 조디 믹스(25), 앤투완 제이미슨(36) 등이 보강돼 더 강해졌다.

올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코비는 “레이커스는 내 팀이다. 하지만 내가 은퇴하고 나면 하워드의 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워드는 올시즌 후 팀과 재계약을 해야하지만, 브라이언트는 하워드가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새로운 팀 메이트로 맞이한 하워드에 대해 “우리 팀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선수다. 하워드의 효율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이언트는 “그는 올해의 수비수상을 3번이나 탄 선수”라며 “그는 왜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승하지 못했나? 이제 그는 더 좋은 팀으로 왔다”라고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천하의 브라이언트도 나이는 속이지 못해 팔꿈치와 손목, 무릎 등 여러 가지 부상에 시달려왔던 게 사실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NBA에 입성해 지난 시즌까지 총 16시즌 동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합쳐 이미 5만 1000분(850시간) 이상을 뛰어온 만큼 몸에 무리가 쌓인 것.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8.5분을 뛰면서 27.9득점 5.4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건재함을 과시한 있다.

브라이언트는 다소 독단적인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독불장군’으로 불리며 팬만큼이나 많은 안티를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그 스스로도 'Love me or hate me'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16시즌 동안 최고의 선수로 뛴 몸관리 능력이나 농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있다. 또 한 명의 ‘살아있는 전설’, 브라이언트의 올시즌을 기대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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