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생애 최악의 추락…“모든게 내 탓, 너무 조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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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7시 00분


이대형. 스포츠동아DB
이대형. 스포츠동아DB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 시즌을 그르쳤다.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희망을 품었고,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폼 수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 잘못”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LG 이대형(29·사진)은 28일까지 75게임에 출장해 타율 0.166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벌써 3번이나 2군행을 경험했다. 한때 팀의 붙박이 1번타자였지만, 자리를 잃은 지도 이미 오래다. 1군 무대에서 주로 뛴 200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는 “처음엔 나도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요즘은 그나마 조금 편해졌다”며 “돌이켜보면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고 밝혔다.

얼마 전 김무관 타격코치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형에 대해 “연습 때는 되는데 타석에만 서면 10년 묵은 나쁜 습관이 나온다. 나쁜 습관을 못 버리면 좋은 타자가 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대형은 “최근 들어 기사를 거의 보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누가 가르쳐줘 (찾아) 읽었다. 코치님께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대형이 ‘기대치’만 해줬다면 팀 성적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부진은 모두에게 뼈아프다. 빠른 발이란 최대 무기를 갖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출루율이 떨어진 탓에 도루가 18개에 불과하다. 2008년 이후 3년간 60도루 이상을 기록했던 ‘대도’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대형은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기회가 오면 조금이라도 더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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