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저… 코리아 팡팡 거포 누구야” 女배구 김연경 29득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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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美에 1-3 선전… 30일 세르비아戰 자신감

예상했던 패배.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연경(24)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세계 최강 미국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29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1-3(19-25, 17-25, 25-20, 21-25)으로 졌다. 한국은 승점을 쌓는 데 실패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다음 경기를 위한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위의 팀이다. 지난달 월드그랑프리 대회에는 1.5군을 보내고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런던 올림픽에는 최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브라질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자 역대 최강의 팀을 꾸려 올림픽 첫 금메달을 준비해 왔다.

미국의 타점 높은 공격과 빠른 수비에 막혀 1, 2세트를 잇달아 내준 한국(세계 15위)은 3세트부터 수비가 살아나면서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안정된 수비 덕에 세트(토스)가 원하는 위치로 날아오면서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더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 블로커 2, 3명이 김연경을 따라다니는 틈을 타 황연주(현대건설)와 한송이(GS칼텍스)의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김연경은 이날 서브와 블로킹 1득점씩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9점을 쏟아 부었고 황연주와 한송이는 나란히 12점씩 올렸다. 미국은 국내리그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데스티니가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상대의 높이에 막혀 블로킹 득점에서 1-15로 크게 뒤진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한국은 30일 오후 7시 30분 세르비아(세계 7위)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7전 전패로 뒤져 있지만 이번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월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맞대결 사상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따기도 했다. 게다가 세르비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주전급 4명이 부상으로 빠져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김 감독은 “세르비아, 중국, 터키를 꺾어야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36년 만의 메달을 위해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여자배구#김연경#세르비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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