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앞에서 ‘장사’ 없었네…박병호 과일주스를 향한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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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힘이 좋기로 소문난 ‘장사’다. 그러나 무더위 앞에선 타고난 ‘장사’도 소용이 없었다. 최고 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올라간 20일 잠실구장. 박병호는 이날 두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 뒤편의 복도 한쪽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경기장과 연결된 통로라 바람이 들어와 그나마 시원한 ‘명당’이었다.

그러나 바람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박병호는 목마름을 호소했다. 급기야 복도를 지나가는 팀 관계자를 붙잡고는 “시원한 과일 주스 하나만 사주세요”라고 애원했다. 그 관계자는 “지갑을 다른 데 두고 왔어. 미안해”라고 대답한 뒤 사라졌다. 박병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팀 관계자들이 지나갈 때마다 “과일 주스 사주세요”를 연발했다.

팀 타자들 중 덩치가 가장 큰 박병호의 애교 섞인 요청에 넥센 관계자들은 모두 웃음을 지었다. 과일 주스 한 잔을 갈구하는 박병호의 눈빛은 만화영화 ‘슈렉’에서 장화신은 고양이가 애원하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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