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평화는 용병의 발끝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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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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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서울의 데얀(31·몬테네그로)과 몰리나(32·콜롬비아)는 ‘데몰리션 콤비’로 불린다. 이는 두 선수 이름의 앞 글자와 영어 단어 ‘Demolition(파괴)’이 어우러진 말이다. 올 시즌 데얀과 몰리나는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으로 자신들이 왜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선두 서울의 ‘데몰리션 콤비’ 데얀(왼쪽)과 몰리나. 득점 1위 데얀(10골)과 도움 1위 몰리나(8도움)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별명처럼 무서운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축구’로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는 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서울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선두 서울의 ‘데몰리션 콤비’ 데얀(왼쪽)과 몰리나. 득점 1위 데얀(10골)과 도움 1위 몰리나(8도움)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별명처럼 무서운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축구’로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는 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서울 제공
30일 현재 데얀(10골)과 몰리나(8골)는 나란히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몰리나는 도움도 8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은 서울은 승점 31(9승 4무 1패)로 K리그 선두로 나섰다.

데얀과 몰리나는 서울의 공격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이들은 서울이 터뜨린 22골 중 18골(81.8%)을 책임지고 있다. 골의 순도도 높다. 데얀이 기록한 10골 중 5골, 몰리나가 기록한 8골 중 3골이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골에 해당한다. 결국 서울이 승리한 9경기 중 8경기가 이들의 발끝에서 이뤄진 셈이다.

올 시즌 개인 기록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두 선수 간 호흡도 K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데얀이 넣은 10골 중 6골이 몰리나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제주의 자일(7골)과 산토스(7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산토스는 자일의 7골 중 4골을 도왔다.

28일 서울과 인천의 경기는 데얀과 몰리나의 ‘따로 또 같이’ 효과가 드러난 경기다. 서울은 몰리나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팀의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데얀이 역대 최소경기인 173경기 만에 개인통산 100호 골과 101호 골을 터뜨려 3-1로 승리했다. 몰리나의 첫 번째 골은 데얀이 도움을 기록했고 데얀의 세 번째 골은 몰리나가 도왔다. 데얀(2골 1도움), 몰리나(1골 1도움)는 경기가 끝난 후 얼싸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이들의 활약을 ‘아픈 만큼 성숙했다’고 분석했다. 한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몰리나와 데얀의 활동범위가 겹쳐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서로 역할 분담이 되고 동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K리그 최고의 콤비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화끈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다. 현재까지는 두 외국인 선수가 서울의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 ‘데몰리션 콤비’의 맹활약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우승을 향한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프로축구#FC서울#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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