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 “정답 없는게 야구…양 위원, 한마디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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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7시 00분


김진욱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진욱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 위원, 다음부터는 일찍 와서 타자들에게 조언도 좀 해줘.”

두산 김진욱 감독이 20일 잠실 LG전에 앞서 양준혁 SBS 해설위원에게 한 말이다. 중계 준비를 위해 일찍 그라운드에 나오면 두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 양 위원이 “예전에 (다른 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다 좋지 않은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꺼려진다”고 거듭 말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양 위원이 놀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양 위원 타격폼은 교과서에 나오는 폼은 아니었지만 양 위원에게는 (그 폼이) 정답이었다”며 “정답이 없는 게 야구고, 정답을 찾아가는 게 야구”라고 밝혔다. 정해진 답이 없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정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때는 담당 코치의 조언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때론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툭 던져주는 말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곁들였다. 양 위원에게 김 감독이 “다음에는 꼭 일찍 와 타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서너 차례 부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덧붙여 “야구는 볼 하나하나에 흐름이 바뀌는 살아있는 것”이라며 “요즘 우리 선수들에게 예전과 달리 허슬플레이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도 현역 시절 9연패를 경험해봤다. 감독도 안타깝고, 밤잠을 못 이루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도, 나도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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