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넷 주느니 안타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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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7시 00분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시속 145km가 나왔다. 2012시즌의 첫 발을 떼는 ‘괴물’의 거동이 심상치 않다.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한 한화 류현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시속 145km가 나왔다. 2012시즌의 첫 발을 떼는 ‘괴물’의 거동이 심상치 않다.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한 한화 류현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괴물’의 이유있는 제구력 자신감

연습경기 11이닝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
직구 업그레이드…컨트롤 점검도 합격점
몸상태 굿!…시즌 초반부터 맹활약 예고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겠어요.”

‘완벽’을 향한 의지에는 끝이 없다. ‘괴물’ 류현진(25·한화)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결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원래 잘 하는 부분조차 최상으로 다듬으려 애쓴다. 스프링캠프에서 “직구를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제는 “제구력에 신경 써서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류현진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4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 2사 후 안타 2개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2루 땅볼로 무사히 넘겼고, 이후에는 2회와 3회 1안타씩 맞았을 뿐이다. 4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투구수 64개 중 직구가 38개, 체인지업이 19개였다.

류현진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KIA와 LG를 상대로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귀국 후 첫 실전인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총 11이닝 동안 무4사구 무실점 행진을 펼친 셈. 올 시즌 쾌조의 컨디션과 이례적인 자신감으로 무장한 류현진이 실전에서 결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청주구장에는 쌀쌀한 바람이 불고 가끔씩 비가 흩뿌렸다. 시즌을 코앞에 둔 투수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날씨. 류현진 역시 “날씨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추워서 전력 피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컨트롤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결과는 류현진이 원한 대로 나왔다. 그는 “제구가 이전보다 많이 잡혔기 때문에 볼넷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몸이 좀 좋아지면서 공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역시 선수에게는 몸상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류현진에게 남은 변수는 ‘4월’이다.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국내에서 가장 짧은 청주구장에서 4월 한 달간 12번의 홈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2회 2사 후 넥센 지석훈의 타구가 바람을 타고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청주구장 못지않게 홈런이 많은 대전구장을 6년간 홈으로 쓰면서도 국내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이다. 그는 “아무래도 청주구장이 투수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우리 선발투수들에게 4월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4월이 무척 중요하다”면서도 “다들 4월에 방어율 관리만 잘 하면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씩 웃어 보였다.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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