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톱시드 받고도 깊은 탄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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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원정 일정 빠듯 시차적응에 체력고갈 우려
일본과 한조땐 중동원정 뒤 한일전 큰 부담


“이거 반가워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한국이 톱시드를 확보했지만 대표팀 최강희(사진)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국은 7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3월 세계랭킹에서 751점으로 30위를 차지했다. 2월의 34위(714점)에서 4계단이나 올라 아시아에서는 호주(20위·86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에 따라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호주와 함께 톱시드(1번 시드)를 확보했다.



한국은 톱시드를 받은 덕분에 강팀 호주와 다른 조에 편성됐고, 1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내년 6월에 있을 최종 2경기도 연속으로 안방이다.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바로 역 시차다.

한국은 6월3일 열리는 1라운드를 건너뛴 뒤 8일 원정을 떠난다. 8일 원정은 4번 시드에 속한 요르단과 카타르 중 한 팀이다. 누가 되든 까다로운 중동 원정을 피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12일에 있을 홈경기다. 12일은 5번 시드에 속한 팀과 맞붙는다. 비행시간 때문에 8일 경기 후 곧바로 귀국해도 고작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홈 이점이 사실상 사라지는 역 시차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상황은 일본과 한 조가 됐을 때다.

이번 최종예선 조 추첨 방식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일본은 2011아시안 컵 우승팀 자격으로 컨페더레이션스 컵에 출전하기 때문에 어떤 조에 편성되든 무조건 5번 시드다. 한국이 일본과 한 조가 되면 8일 중동 원정 후 12일 홈에서 한일전을 치르게 된다. 일본과 진검승부를 원했던 최 감독이지만 역 시차 때문에 난감할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가장 어려운 여건에서 일본과 부딪혀야 하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어 “벌써부터 최악의 시나리오로 소설 쓰지는 말고 조 추첨을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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