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형민, 대표팀 붙박이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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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신형민(왼쪽). 스포츠동아DB
신형민(왼쪽). 스포츠동아DB
“K리거 대거 발탁…낯가림은 없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6일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완승(3-0)을 거둔 뒤 수훈선수로 신형민(26·사진)을 꼽았다.

포항은 엔도 야스히토 등 전·현 일본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한 감바 오사카와 대등한 허리싸움을 펼친 덕분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 신형민이 있었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은 강한 압박과 체력을 앞세워 상대 패스 방향을 예측하는 움직임을 통해 허리를 장악했다.

신형민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거나 화려한 패스워크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고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억누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춘 전천후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두드러진 장점이 없어서인지 그는 항상 대표팀 경계선에 서 있다. 신형민은 간혹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만 붙박이 멤버가 아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다 내 잘못”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대표팀에 친한 선수들이 없어 잘 어울리지 못한 탓에 경기장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제대로 못했다고 했다. 경기력이 다 나오지 않으니 대표팀을 들락날락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K리거가 대거 발탁됐다. 지난달 대표팀에 합류한 신형민은 평소 친분 있는 선수들이 늘어나 마음 편하게 지냈고, 경기력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기 시작했다. 신형민은 “이제는 대표팀 적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해졌다”며 “대표팀은 욕심낸다고 해서 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감독님의 부름을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사카(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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