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송곳패스 “나 안 죽었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패스감각 여전…체력·수비 불합격점
깜짝복귀전 6AS…삼성은 11연패 늪

7일 잠실실내체육관은 10연패 중인 최하위 삼성과 5할 승률에 못 미쳐 6위를 기록하고 있던 전자랜드의 맞대결인데도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가드 김승현이 처음 엔트리에 등록됐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작년 3월6일 이후 641일간의 공백이었는데 설마 뛰겠느냐는 시선이 많았지만 삼성 김상준 감독은 예상을 깨고, 1쿼터부터 김승현을 기용했다. 1쿼터 3분2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교체 투입되자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에서는 야유도 들렸다. 그러나 막상 등장하자 전자랜드는 아직 수비력이 떨어지는 김승현 쪽에 공격을 집중했다. 2쿼터까지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36-48로 밀린 채 2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김승현은 잠깐이지만 전성기 시절 보여준 패싱 감각을 보여줬다. 이승준과 호흡을 맞춰 덩크슛을 잇달아 어시스트했고, 관중석에서 “김승현!”을 연호하는 환호성도 들려왔다. 그러나 게임을 지배한 주인공은 김승현이 아니라 전자랜드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고비마다 팀을 구해내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했다. 정병국∼강혁∼허버트 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 16개 중 10개나 적중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반면 삼성은 이승준이 22점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가 받쳐주지 못했다. 김승현은 6어시스트로 복귀전을 마쳤다. 72-88로 패배한 삼성은 11연패를 당했다. 특히 잠실 홈에서 9전 전패다. 반면 전자랜드는 승률 5할에 복귀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한편 전주 KCC는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33득점·19리바운드로 펄펄 난 하승진을 앞세워 89-74로 압승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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