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굉음, 갈수록 조용해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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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엔진 장착
차 연료 35% 줄이기로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은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특징이다. 귀마개를 하지 않고 경기를 보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F1 자동차의 굉음은 앞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2014년부터 F1 자동차들이 장착하는 2.4L V8 엔진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1.6L V6터보 엔진으로 교체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연료를 덜 쓰고 배기가스를 줄임으로써 지구 환경 보존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엔진이 바뀌면 대회 출전 자동차들의 연료 사용량이 35%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F1에 출전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첨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 조치로 연료를 덜 쓰면서 더 힘 있는 엔진을 개발하려는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상업 전략을 총괄하는 버니 에클레스톤 F1매니지먼트 회장은 “V6 엔진은 V8 엔진만큼 굉장한 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소리는 F1을 굉장하게 만드는 요소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V8 엔진의 분당 회전속도(rpm)는 1만8000에 이른다. 반면 V6 엔진의 rpm은 1만2000 정도. 엔진이 강력한 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자 FIA 측은 V6 엔진을 개조해 rpm을 1만5000까지 높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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