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W 조동건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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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7시 00분


조동건. 스포츠동아DB
조동건. 스포츠동아DB
2년간 부상 시련 딛고 올시즌 7골 화려한 부활
유망주의 재발견.

최근 펄펄 날고 있는 성남 일화 공격수 조동건(25·사진)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조동건은 5월 22일 울산 원정 2골을 시작으로 최근 K리그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15일 인천과의 FA컵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득점 감각이 무르익었고 골문 앞 움직임도 영리해졌다.

조동건은 2008년 입단 첫 해 크게 주목 받았던 유망주였다. 프로데뷔전에서 2골을 넣은 뒤 다음 경기에서 또 2골을 작렬했다. 불과 2경기를 치르고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하지만 부상이모든 걸 앗아갔다. 그해 5월 오른쪽 정강이 피로골절로 대표팀에서 나왔다. 시련은 계속됐다. 2009년 같은 부위 또 부상을 당했다. 처음 다쳤을 때 제대로 재활하지 않고 복귀한 게 탈이 났다. 2009시즌을 마치고 수술까지 받았다. 금쪽같은 2년을 허송세월했다.

조동건은 “고생했던 2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제대로 프로 마인드를 갖추는 계기가 됐다. 무심코 입에 대던 탄산음료가 뼈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지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작년과 올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힘들었던 2년을 생각하며 버텨냈다. 사실 올해 초반에는 성남 신태용 감독이 “일부러 못 넣는 것 아니냐”고 푸념할 정도로 그는 완벽한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 영상이 그라운드에서 재현됐다.

조동건의 올해 목표는 16개 구단을 상대로 1골씩 넣는 것이다. 현재 7골을 기록 중인데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새로운 세리머니도 준비하고 있다. 조동건은 최근 골을 넣으면 무조건 신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부진할 때도 줄곧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주변에서 식상하다고 하셔서 그만 안길래요. 새로운 걸로 고민 중이에요. 지켜봐 주세요.”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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