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 매킬로이의 스윙, 우즈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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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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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매킬로이… 다이내믹 우즈

로리 매킬로이(위에서 왼쪽 사진)와 타이거 우즈(아래에서 오른쪽 사진)는 300야드를 넘게 날리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매킬로이는 클럽
 헤드와 팔, 어깨가 유연하게 함께 움직이는 원 피스 스윙을 구사해 주말골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중심축을 유지한 채 하체 
위주의 스윙으로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을 유지한다. 피니시는 피칭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일관된 모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임팩트 순간 많이 열리던 어깨를 개선해 정확도를 높였다. 우즈는 상체를 많이 쓰고 머리가 아래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어깨 회전에 비해 엉덩이는 거의 회전하지 않는 꼬임으로 파워를 극대화한다. 유연성을 요구하는 스윙을 지닌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몇 차례 스윙을
 개조했다. JNA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 제공
로리 매킬로이(위에서 왼쪽 사진)와 타이거 우즈(아래에서 오른쪽 사진)는 300야드를 넘게 날리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매킬로이는 클럽 헤드와 팔, 어깨가 유연하게 함께 움직이는 원 피스 스윙을 구사해 주말골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중심축을 유지한 채 하체 위주의 스윙으로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을 유지한다. 피니시는 피칭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일관된 모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임팩트 순간 많이 열리던 어깨를 개선해 정확도를 높였다. 우즈는 상체를 많이 쓰고 머리가 아래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어깨 회전에 비해 엉덩이는 거의 회전하지 않는 꼬임으로 파워를 극대화한다. 유연성을 요구하는 스윙을 지닌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몇 차례 스윙을 개조했다. JNA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 제공
“19세 때의 우즈보다 스윙이 낫다.”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는 타이거 우즈의 절친한 이웃사촌이자 멘터로 유명한 마크 오메라에게 이런 칭찬을 들었다. 2009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했을 때였다.

일찍부터 주위의 찬사가 쏟아진 매킬로이는 이번 US오픈에선 더욱 빛을 발했다. 평균 비거리 310.62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티샷을 날렸고 그린 적중률은 86.11%나 됐다.

멀리 똑바로 치는 게 주말골퍼의 로망이라면 매킬로이는 선망의 대상 이상이다. 당장 이번 주말 연습장에 가면 그의 스윙을 따라하는 골퍼들을 심심찮게 볼지도 모를 일이다.

매킬로이의 유일한 스승인 북아일랜드 뱅고르GC의 헤드프로 마이클 배넌은 “선천적인 능력에 피나는 훈련의 결과다. 14세 때 완성한 스윙 그대로다”라고 칭찬했다. 골프장 바텐더로 일하던 아버지 게리 씨의 영향으로 그는 생후 21개월에 플라스틱 클럽으로 공을 치며 놀았다. 4세 때는 칩샷으로 부엌문을 통과해 세탁기 입구에 공을 넣는 재미에 빠졌다. 이런 재능에 아버지는 스포츠센터 화장실 청소, 골프장 일, 바텐더 등을 일주일에 100시간씩 닥치는 대로 하며 아들에게 본격적으로 골프를 가르쳤다. 매킬로이는 처음 그립 쥐는 법을 배울 때 클럽을 잡은 채 잠들기도 했다. 배넌은 “누구를 모방하거나 골프 이론을 따지기보다는 자신만의 간단명료한 스윙을 강조했다. 13세 때 매킬로이가 우즈의 팔로스루를 따라해 꾸짖은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키 178cm, 몸무게 72kg인 나는 체격에 비해 공을 멀리 쳐 왔다. 타고난 스피드에 몸 중심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의 30cm 앞쪽에 점 하나를 두고 그곳을 향해 볼을 보내려고 하면 스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매킬로이 스윙의 백미는 균형 잡힌 피니시로 꼽힌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모든 스윙 과정이 매끄러운 결과다. 하체 위주의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 한국오픈에 매킬로이와 함께 출전했던 배상문은 “엄청난 스윙 스피드에도 피니시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평소 스트레칭 같은 유연성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설가로 유명한 미국 NBC 골프해설위원인 자니 밀러는 “일정한 템포로 하나 둘에 모든 스윙이 끝난다. 피니시 동작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을 떠올리게 한다”고 극찬했다.

매킬로이는 우즈를 대신할 필드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근육질 우즈는 큰 몸통 회전에 다운스윙 때는 왼쪽 무릎을 심하게 비틀면서 폭발력을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즈의 스윙은 몸의 모든 마디가 마찰음을 낸다’고 표현했다. 매킬로이가 메이저 14승에 빛나는 우즈를 넘어서려면 갈 길이 멀다. 우즈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강한 카리스마와 절묘한 상상력, 결정적인 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클러치 능력 등도 아직 약하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에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기에 매킬로이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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